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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반복된 SBS '일베 논란'…사과해도 싸늘
2017-05-18 17:29 CBS 노컷뉴스 윤홍집 기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자료사진)

SBS플러스가 방송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BS가 일베의 이미지를 노출시킨 건 이번이 무려 10번째다.

SBS 계열사인 SBS플러스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는 17일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린 표지에 'Go To Hell Mr.Roh(노무현, 지옥에 가라)'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해당 이미지가 방송을 타고 논란이 되자 '캐리돌 뉴스' 제작진은 18일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BS가 이토록 거센 비판을 받는 이유는 '일베 이미지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SBS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2013년 '8시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를 노출시킨 이후 벌써 10번째다.

당시 뉴스에서 SBS는 '日 수산물 방사능 공포' 관련 보도를 전하며 방사능 검출량을 설명하는 도표 하단에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노출시켰다.

방송 이후 SBS는 "제작 담당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를 알아채지 못한 채 컴퓨터 그래픽 제작에 사용했다"고 잘못을 인정했지만, 불과 한달 여만에 연세대학교 로고의 'ㅇㅅ'을 일베의 'ㅇㅂ'으로 바꿔 내보내 오류를 반복했다.

2014년에는 무려 4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3월 방송된 '런닝맨'에선 잘못된 고려대학교 로고를 사용했고, 각각 6월·8월·10월에 방송한 'SNS원정대 일단 띄워', '매직아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선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를 연달아 노출시켰다. 

특히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선 신윤복의 '단오풍정' 그림 원본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해 크게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또 2015년 5월 '8시 뉴스'에선 일베 음원이 전파를 탔다. 당시 뉴스는 관광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승객들의 음주가무 실태를 전하며 약 5초가량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이 합성된 음악을 배경에 깔았다. 

공교롭게도 문제의 뉴스가 방송된 날은 노 전 대통령의 기일(23일) 바로 다음 날이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8시 뉴스'에선 헌법재판소 로고 대신 일베 이미지가 노출됐고, 9월 '한밤의 TV연예'에선 영화 '암살'포스터에 노 전 대통령이 합성된 이미지가 사용됐다. 

SBS는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자료 검증에 대한 소홀함을 인정하며 사과를 반복하고 있지만, 수년 째 계속되는 '일베 논란'에 누리꾼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누리꾼들은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는게 틀림없다" "한번은 실수지만 여러 번은 고의다. 일부러 그러나?" "한 두번도 아닌데 엄벌에 처해야하는게 마땅하다" "SBS 이러고도 지상파 언론사라고 할 수 있나"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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