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797109.html?_fr=mt2

가뭄 심한데 4대강 보 열면, 아까운 물 버리는 거 아냐?
등록 :2017-06-01 12:00 수정 :2017-06-01 14:53

가뭄 심한 지역과 개방한 6개보 집수구역 달라
환경부 “가뭄과 보 개방은 연관성 없다”
평균 0.26m만 내리는 수위…되레 의혹 부채질 

관리수위를 유지하며 수문 높이 1m를 유지하던 공주보가 수문 높이를 낮추자 보 안에 막혀 있던 금강물이 하루로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관리수위를 유지하며 수문 높이 1m를 유지하던 공주보가 수문 높이를 낮추자 보 안에 막혀 있던 금강물이 하루로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말라붙은 하천, 거북 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물이 없어 타 들어가는 논바닥 등 가뭄 현장을 소개하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가뭄이 심한 상황에서 보를 개방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가뭄 해갈에 써야 할 아까운 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상시개방’이라고 하면서도 실제 수위를 6개 보 평균 0.26m 밖에 내리지 않기로 한 것도 이런 의문을 부채질했다. 심한 가뭄 때문에 보의 물을 빼면 안 되는데도 대통령의 지시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가뭄과 4대강 보 개방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가뭄과 4대강 보 개방 문제를 연결시키려는 것에 불순한 의도마저 의심하고 있다. 현재 농업가뭄이 심한 지역은 주로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이다. 이번에 개방하는 6개 보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고, 집수유역도 다르다. 따라서 보 개방과 농업가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번 개방에서 수위를 더 내리지 못한 것은 가뭄 때문이 아니라 수위를 양수장 취수구 밑으로 내릴 수 없기 때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윤섭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4대강 보 개방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는 6개 보의 개방에도 불구하고 6개 보 구간 농업용 양수장 60곳이 모두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고 선박 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며 “가뭄이 심할 때 보를 개방해서 농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느냐는 지적이 있으나, 보 개방과 가뭄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0일 최근의 가뭄과 정부 대책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팩트체크 논평을 통해 “현재의 가뭄 보도와 정부의 대책은 다분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 가뭄 대책을 핑계로 타당성 검증도 없이 도수로 사업, 저수지 증설, 관정 개발 등을 남발하고, 4대강 보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명분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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