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Tenman/report_last.aspx?CNTN_CD=A0002330878

공주보에 나타난 '검은색 세단', 너무 허탈했다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공주보 수문개방 20cm '관피아'의 장난
17.06.01 19:50 | 4대강 독립군

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을 탄핵하자' 특별 기획은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진행합니다. 금강 현장은 김종술, 정대희 기자, 낙동강 현장은 정수근, 권우성, 조정훈, 김병기 기자가 취재합니다. 현장 기사는 오마이뉴스 SNS(페이스북 등)를 통해서도 동시에 송고합니다. [편집자말]

"잠시 후 공주보의 수문을 개방하면 하천의 수위가 높아집니다. 강변 행락객들은 하천 수위변동을 고려해서 안전에 유의해 주십시오."

1일 오후 1시 30분, 1시 50분 두 번에 걸친 공주보 수문개방 안내방송이 나왔다. 4대강 수문개방을 앞둔 공주보는 물이 넘쳤다. 이런 물처럼 오랜만에 4대강에도 기자들로 넘쳐났다. 공주보 수력발전소 쪽에 하나둘 모여든 기자들이 어느새 50여 명이다. 구경을 나온 10여 명의 주민들도 제방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흐르지 않던 강, 침묵의 강이 꿈틀거렸다. 5년간이나 굳게 갇혔던 강물은 오후 2시부터 슬금슬금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고정보 위에 설치된 1m 높이의 전도식 가동보 3개가 경사를 낮추었다. 햇살에 부딪힌 강물이 녹색 빛을 띠었다. 


▲ 1일 공주보의 수문이 열렸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타-타-타-타-타-타-'
'윙-윙-윙-위-위-위-'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소리와 함께 언론사들의 드론이 순식간에 날아올랐다. 하지만 기자들은 찔끔찔끔 흘러 내리는 물을 몹시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공주보 수문개방은 기존의 수위에서 20cm만 낮추는 것이다. 개방 수위는 모내기 철을 고려해 농업용수 이용에 지장이 없는 1단계 수위 조정이라고 했다. 공주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시간당 2cm 정도로 수위를 낮추었다.  

4대강 사업이 벌어지던 시기부터 1년에 300일 이상 금강 취재를 하던 기자가 보기엔 허탈했다. 수많은 언론을 불러 놓고 벌이는 하나에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20cm의 수문개방을 선택한 이유는 농업용수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들이 빠져나간 오후 4시, 검은색 세단이 도착했다


지난달 26일 기자는 농어촌공사 공주·세종지사를 찾았다. 공주보 상류에서 3곳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이 있기 때문이다. 담당자는 모내기 걱정은 없다고 했다. 수자원관리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선 논에 18cm가량의 물을 담아야 한다. 금강의 용수로 농사를 짓는 논 80%에 정도에 물을 채웠다. 모내기는 50% 정도가 진행됐으며 6월 15일 정도면 모내기가 끝났다. 그때부터는 논물을 빼는 시기로 금강 물을 사용하여 농사를 짓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에 반해 일부 농민들은 농업용수 공급을 받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이다. 정부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서 신뢰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사업 청산 의지를 밝혔는데 국토부, 환경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와 자치단체 등 소위 '관피아'들이 마지막까지 장난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문개방이 끝나고 기자들이 빠져나간 오후 4시, 두 대의 검은색 세단이 공주보에 들어섰다. 조경규 환경부 장관이 브리핑을 받기 위해 공주보를 방문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4대강독립군 취재팀만이 현장을 지켰다. 기자는 조 장관에게 물었다.  

- 4대강 사업은 사기극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부가 일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가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
"말할 입장이 아닙니다."

오랜 기다림이 헛되게 느꼈다. 순식간에 수행원들 호의를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숨겼다. 너무 허탈했다. 다시 나오기를 기다리며 자리를 지켰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30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문이 열렸다. 10여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조경규 장관이 있었다. 다시 물었다. 

"환경부가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조 장관은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여 빠져나가려고 했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 이철재 에코큐레이터가 더 큰 목소리로 절규하듯 외쳤다. 

"4대강 사기극에 환경부가 동참한 게 아닌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닌가."

나가는 차량을 붙잡았지만 수행원들에게 가로막혔다. 4대강을 망친 조 장관의 검은색 세단만 유유히 공주보를 빠져나갔다. 4대강 청문회가 열린다면 조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반드시 심판대에 올라야할 인물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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