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4794205

“이 중요한 사실을 왜 청와대만 몰랐나” 묻는 언론들
2017-06-03 14:09 CBS 시사자키 제작팀 

“사드 보고 누락은 청와대의 직무 유기가 본질?”
- MBC, TV조선 등 “청와대의 직무유기..청와대의 안보관이 문제”
- 민언련 “처음부터 쟁점 제대로 짚은 방송은 JTBC뿐”
- 청와대가 국방개혁 위해 ‘사드 보고 누락을 빌미 삼았다’는 주장까지 
- “모든 것이 박근혜 안보 라인을 겨냥한 과거 지우기?”
- 사드 배치의 절차적 문제와 국방부 허위보고가 본질 아닌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2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한 주간 언론의 보도 동향을 분석해 보는 미디어포커스 시간.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가 사드 4기 추가반입된 거 보고 누락. 언론이 집중보도하고 있는데. 우선 이 주제, 언론의 보도행태 짚어볼까요. 

◆ 김언경> 이게 워낙 초유의 사태잖아요. 그래서 방송사들이 거의 모두 일제히 톱 보도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 .  

◇ 정관용> 처음 시작이 30일이었죠? 

◆ 김언경> 30일. 그런데 보도 고의 누락이라는 쟁점을 제대로 짚은 방송사는 JTBC뿐이었고요. 30일에 MBC, SBS, TV조선, 채널A는 국방부와 청와대의 진실게임으로 프레임을 짜서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30일에는 또 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적정한 보도 태도일 수도 있다라는. . .  

◇ 정관용> 양쪽 말이 달랐으니까.  

◆ 김언경> 주장이 달랐으니까요. 그런데 특히 이날 30일 보도에서 MBC와 TV조선은 국방부 입장에 좀 더 방점을 찍어서 ‘몰랐던 청와대가 문제다’라는 취지의 그런 보도를 했습니다.  

MBN은 그나마 국방부가 조금 더 문제가 있다라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공방을 보도를 했고요. 보도의 편향성과 왜곡이 가장 두드러진 방송사는 TV조선이었습니다. 7개 방송사 모두 30일 톱 보도로 관련된 내용을 전했는데 유독 TV조선만 청와대에 비판적인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고요. 또 일부 야권의 청와대 비판까지도 모두 이렇게 붙이는 보도를 보였습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있었나요? 

◆ 김언경> TV조선의 30일 ‘사드 4대 추가 반입 진상 조사’ 보도에서 윤정호 앵커는 대통령이 발사대 4기를 몰래 반입해 충격을 받았다고도 했는데 이런 내용들은 이미 언론에 보도가 됐던 사안이다라고 먼저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공식 보고를 받지 못해서 이런 지시를 한 건지 다른 뜻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도 리포트에서 발사대 4기 추가반입은 이미 지난 4월 말 수차례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송 장면도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라고 지적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조사 지시에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비판을 붙여줬습니다. 이렇게 청와대의 진상조사 지시와 국방부, 청와대의 진실게임 공방을 보도하는 그런 태도는 MBC나 SBS, 채널A도 다르지 않았고요. 유난히 TV조선이 여기에서 조금 더 나가서 청와대를 비판하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이렇게 본 것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뭔가 다른 의도라는 식으로. 

◆ 김언경> 그리고 이번 사안에 대해서 청와대 책임론으로 몰아가는 언론이 주로 사용하는 논리는 이겁니다. 발사대 4대 추가도입은 이미 보도가 돼 있었다, 그러니 청와대가 모를 수가 없다. 몰랐다면 그게 더 문제다 이런 논리로 지적을 하는 그런 보도들이 있는데요. 사실 이런 주장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내놓은 입장과 똑같기도 합니다.  

실제 4월 26일 YTN에서 발사대 4기의 도입 장면을 포착해서 단독으로 보도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시 언론보도는 사드의 작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놨을 뿐이고 공식적인 정부의 확인이 없었죠.  

◇ 정관용> 정부가 확인을 안 해 준 거죠.  

◆ 김언경> 그렇죠. 무엇보다 사드 발사대 4기가 전략배치됐다는 사실은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줘야 되는 문제인데 이것을 언론에서 자꾸 말하기를 우리는 다 알았는데 왜 청와대만 몰랐느냐라는 식으로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특히 종편 시사토크쇼에서 펼쳐지는 토론들은 대부분이 이런 논리예요. 그러니까 청와대가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청와대의 안보관이 문제다. 어떻게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몰랐느냐, 우리는 다 알았는데, 이런 주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또 이거는 ‘다 알았기 때문에 국방부는 굳이 보고할 필요도 없었다’라는 식을, 전제를 깔고 있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이런 프레임은 사실 이 사안이 엄청 중요한 사안이고 박근혜 안보라인의 무책임을 보여주는 것인데 이것을 은폐하는 거죠. 그들의 잘못을 은폐하는 그런 프레임을 보이고 있고요. 다른 방송사들이 일제히 진실 게임 프레임에 매진할 때 KBS와 JTBC만이 보고를 고의로 누락한 것이다 하는 핵심 쟁점을 주로 짚어줬습니다.  

◇ 정관용> KBS도?  

◆ 김언경> KBS도 1건으로 이렇게 짚어줬고요. 그리고 JTBC는 쟁점 정리만 3건을 보도하면서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어요.  

특히 JTBC는 추가 반입을 결정한 책임자를 한민구 국방장관과 김관진 안보실장으로 꼽으면서 배치를 강행하고 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포인트를 다른 쪽으로, 이쪽으로 잡아준 거죠. 그리고 이런 게 어떻게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게 30일 첫날의 보도고요. 그다음 31일은 어떻습니까? 

◆ 김언경> 31일은 국방부의 허위보고가 사실로 드러났잖아요. 그런데 일부 방송사들은 여전히 청와대 책임론을 내세워서 프레임 전환을 계속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에 이미 보도가 된 사실인데 모르는 청와대가 문제라는 주장을 폈던 MBC와 TV조선은 31일에는 이 모든 것이 박근혜 안보라인을 겨냥한 과거 지우기다라는 프레임을 꺼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가장 이게 잘 담긴 게 MBC인데요. <“누락 지시 안 했다”...군 개혁 ‘신호탄’?>이라는 31일 보도를 보면 국방개혁을 하려는 트집잡기다 라는 식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MBC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입장은 매우 상세히, 적극적으로 전달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국방부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낸 보고서에 발사대 4기 반입이라는 표현이 없는 건 단지 의사전달의 문제였다라고 한민구 장관이 말한 것을 전해 주고요. 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에서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는 부분은 관점이나 뉘앙스의 차이일 뿐이다라고 말한 부분도 상세히 전해 줍니다. 

◇ 정관용> 다 한민구 장관의 발언이죠?  

◆ 김언경> 네. 반면에 청와대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해 주는 부분이 굉장히 짧고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번 논란을 국방개혁의 도화선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라고 기자가 진단을 하고요. 그 의구심이 커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최근 ‘돈봉투 회식사건을 빌미로 검찰개혁의 고삐를 쥐었던 것처럼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정조준했다’는 것,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자신들의 해석이네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청와대 입장은 제대로 소개 안 해 주고. 

◆ 김언경> 네. 그리고 또 MBC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방개혁 2020을 추진하면서 국방부와 육군, 예비역 장성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친 경험이 있었다면서 노무현 정부 일화까지 상기시키고요. 이번에는 새 정부가 출범 초부터 군의 기강을 확실히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라고 해서 이번 사안을 국방개혁을 하려는 빌미다라고 이렇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TV조선은 MBC보다 좀 더 노골적인 표현을 썼는데요.  

◇ 정관용> 뭐라고 썼어요?  

◆ 김언경>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사태 조사 지시가 AB증후군이라고 진단을 했습니다.  

◇ 정관용> AB가 뭐예요?  

◆ 김언경> 애니띵 벗(anything but)이래요. TV조선 앵커칼럼에서 나온 것인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부가 바뀌면 늘 이전 정권의 정책을 뒤집기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이런 걸 AB증후군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부시 대통령은 애니띵 벗 클린턴이었고요. 그러다 집권 후반에 후유증을 겪었다. 현 트럼프 대통령도 애니띵 벗 오바마를 내세웠지만 지금 이미 강경노선이 일찌감치 어긋나기 시작했다라고 진단을 하고요. 그리고 한국의 정권과 비유해서 이명박 정부의 애니띵 벗 노,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애니띵 벗 MB 이런 것이 계속 있었다라면서 이 일환으로 지금 현재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 정관용> 애니띵 벗 박근혜라고 하는 식으로 국방개혁을 하려고 보고 누락을 일종의 빌미로 잡았다?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게 MBC, TV조선의 시각이다?  

◆ 김언경> 네.  

◇ 정관용> 6월 1일자는 어떻습니까?  

◆ 김언경> 6월 1일에는 MBC가 특별히 굉장히 황당한 보도를 했는데요. 1일 보도에 <고의였나 오해였나..공방 가열>이라는 보도입니다. 그런데 이 보도는 이미 드러난 사실관계 중에서 일부를 짜깁기해서, 먼저 묻지 않은 청와대의 단순 오해로 인한 사태다라고 이 상황을 주장합니다.  

이 근거들을 보면 모두 앞뒤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도 빠짐 없이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인용한 것인데요. 예를 들어볼게요. 먼저 MBC는 5월 16일 국회국방위에서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물은 게 있어요. “NSC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사드 문제에 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좀 궁금한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이 “말씀이 없으셨고요. 이 문제는 앞으로 대통령께서도 이제 관계 참모들이 새로 구성이 되면 보고를 받으실 것”이라고 대답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5월 16일에 한 장관이 ‘관계 참모들이 구성되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보도를 안 했을 뿐이고.  

◇ 정관용> 보고를 안 했을 뿐이고.  

◆ 김언경> 이를 청와대가 ‘오해’하고 있다라는 것이 MBC의 주장입니다. 

◇ 정관용> 아니죠. 안보실장 선임한 후에 보고가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5월 16일 그 얘기를 여기서 인용을 했다고요?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그리고 MBC 주장대로라면 한민구 장관은 5월 16일 보고하겠다고 해 놓고 관계 참모로 임명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28일 오찬에서 ‘그런 게 있었습니까’, 이렇게 말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모른 척한 셈이 된 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한 장관의 거짓말을 MBC가 증명하는 셈이 돼버리는 건데 MBC가 좀 엉뚱한 결론을 내놨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또 MBC가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이미 4월에 추가반입이 보도됐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안보실장이 추가반입과 추가배치를 혼동해서 오해가 빚어진 것이다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31일에 청와대 브리핑을 보면 국방부의 청와대 안보실 보고가 있었던 26일에 국방부 위승호 국방정책실장이 이상철 안보실 차장한테 발사대 4기가 비공개 반입됐다고 귀띔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때 청와대가 문제를 인지하고 28일 오찬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민구 장관에게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면서요’ 하고 물었어요. 이때 한 장관이 모른 척했다는 것인데 그러니까 정의용 실장이 반입과 배치를 혼동했다는 것은 청와대 발표만 봐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MBC가 굉장히 억지해석을 하고 있다라고 보고요. 좀 더 웃긴 것은 MBC가 31일, 그러니까 전날 보도에서 <누락 지시 안 했다, 군 개혁 신호탄?>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앵커가 말합니다. “이미 국내에 사드가 들어와 있는데 어제서야 청와대가 알게 됐다”라고 앵커가 말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31일 보도니까 청와대가 30일날 알게 됐다고 보도를 한 거예요, 앵커가. 그런데 사실 청와대는 5월 26일날 보도 누락을 인지했다고 이미 발표를 했는데 30일날 알게 됐다고 말을 해놓고요. 그다음에는 그다음 날, 그러니까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그 보도에서는 청와대가 이미 알고서 오해한 것이라고 또 다른 소리를 하는 거잖아요.  

◇ 정관용> MBC가 31일 보도랑 1일 보도랑 자기들끼리 내용이 다르군요? 

◆ 김언경> 내용이 달라요. 그래서 이렇게 주장과 이런 것들이 막 혼동이 되면서 프레임을 바꿔가면서 시종일관 강조하는 것은 청와대의 책임이죠. 그래서 사드 배치의 절차적 문제나 국방부의 허위보고라는 본질적 문제를 은폐하려는 시도 아니냐 이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싶습니다.  

◇ 정관용> 최근 몇 주 동안 사실 김언경 처장이 MBC 보도 참 문제 많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계시잖아요? 

◆ 김언경> 네.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공영방송인 KBS랑 MBC 내부에서 언론 노동자들이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그런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 김언경> 매일매일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움직임 오늘 정리해 볼까요.  

◆ 김언경> 일단은 5월 19일에 전국언론노조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었어요. 전원 만장일치로 고대영 KBS 사장 그리고 이인호 이사장, 김장겸 MBC 사장 그리고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그런 성명을 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KBS 본부도 이제원 라디오 1프로덕션 국장,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 김정수 TV프로덕션 1국장 등 주요 보직자들의 퇴진을 경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공영 언론 언론노동자들의 적폐청산 요구가 거의 매일 말씀드린 것처럼 나와요. 

그래서 5월 22일에는 MBC PD협회, 23일에는 KBS 본부의 중앙위원, PD들, 기자들 몇 년 차 이렇게 해서 정말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KBS와 MBC뿐 아니라 연합뉴스 막내기자 기수 기자들도 성명을 23일날 내서 경영진의 대국민 사과와 편집권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요구는 사실 한결같아요. 그냥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부역해서 공영언론을 망쳐왔던 인사들의 퇴진 그리고 그동안 손상됐던 편집, 편성권의 내적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라는 것이고요. 정치권의 통제와 간섭을 봉쇄해 달라. 그리고 공영방송 정상화해 달라 이런 요구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이런 얘기를 잘 안 드리는 게, 저는 이미 시민들이 그 누구보다 다 잘 알고 계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각종 언론 신뢰도 조사 이런 걸 해 보면 다 나오잖아요. 

◆ 김언경> 그러니까 공영방송 요즘 누가 보냐, 이런 말도 정말 많이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해결되는 것이냐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저는 언론사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가 일단은 더 커져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의미 있는 법원 판결이 하나 나왔는데요. 

◇ 정관용> 법원 판결이요?  

◆ 김언경> KBS가 투자한 영화 <인천 상륙작전>과 관련해서 강압적으로 홍보성 취재를 지시한 뒤에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2명의 기자 송명훈, 서영민 기자에게 KBS가 징계 처분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법원이 무효라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 정관용> 징계 무효.  

◆ 김언경> 이 사안은 제가 이 방송에서도 한번 말씀드렸는데. 

◇ 정관용> 맞아요. 소개한 적 있죠. 인천상륙작전에 KBS가 돈을 투자했다. 그래서 메인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한다, 그리고 인천상륙작전에 대해서 좀 나쁘게 평가하는 평론가들을 오히려 막 비판하는.  

◆ 김언경> 비판하는 아이템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기자들이 거부를 했죠. 그래서 경영진이 오히려 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 정관용> 그 보도를 거부한 기자한테?  

◆ 김언경> 네. 그런데 법원이 내린 결론은 판결문은 KBS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에 제작비로 30억 원을 투자하고 9시 뉴스 기준 총 9번을 보도했다. 다른 방송사는 SBS가 2번, MBC가 4번 보도한 것에 비춰서 보도량이 많다. 기자들이 일방적으로 팀장과 부장으로부터 아이템 제작 지시를 받은 점을 봤을 때 기자들은 편성 규약에 따라 자신들의 신념과 실체적 진실에 반하는 프로그램 취재 및 제작을 강요받아서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 같은 거부에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보이므로 징계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판결을 내렸습니다. 

◇ 정관용> 참 중요한 내용들이 그 판결문 안에 다 들어가 있네요. 그러니까 기자들은 편성 규약에 따라 자신들의 신념과 실체적 진실에 반하는 프로그램 취재 및 제작을 강요받아서 그래서 거부했다.  

◆ 김언경> 네, 정당하다 이런 거죠.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내부에서 부당한 일을 겪은 일이 지금 훨씬 많을 텐데 KBS의 이 두 기자가 그때 당시에 용기를 내서 그때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이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한 양심고백이 조금 더 이루어지면 훨씬 더 많은 사례들이 불거질 거라고 보고요. 

◇ 정관용> 언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런 부당한 지시가 있었고 그래서 부당한 보도를 한 적이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고발부터 있어야 된다. 

◆ 김언경> 자성의 목소리, 그리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내용들이 나와줘야 된다고 보고요.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부당 전보나 부당 징계, 불법적인 보도 통제, 무리한 소송 남발 등 언론사 내부에서 벌어졌던 굉장히 야만적이고 불법적인 횡포들이 많았습니다. 이것을 좀 더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을 내부에서 하셔야 된다. 그래서 부역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 단호히 고발조치도 하고 끝까지 법으로 단죄할 수 있도록 움직이셔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일단 그런 각종 징계 받은 기자나 PD 이런 사람들은 다 불복해서 소송하고 그러면 대부분 또 승소하고 있잖아요, 지금. 그렇죠? 

◆ 김언경> 맞아요. 지금도 소송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일단 제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이다 보니까 바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 그리고 이렇게는 방송할 수 없다라는 그 언론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좀 더 크게 결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언론 노동자들이 그런 행동을 하신다면 시민단체나 시민들 모두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힘을 보탤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MBC 같은 경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임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들의 법적 임기가 있는 것이고 특히 MBC 사장은 임명된 지 얼마 안 됐단 말이에요.  

◆ 김언경> 맞아요. 법적으로는 할 수 없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보장된 임기가 있는데 정권 바뀌었으니 그냥 나가라 그리고 또 정권 입맛에 맞는, 코드에 맞는 사장 또 임명하고 이러면 역시 또 계속 도돌이표란 말이에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이미 오래전부터 국회에 나가 있는 법안이 공영방송 이사진의 구성을 여야 추천으로. . .  

◆ 김언경> 언론장악방지법이라고 부르죠.  

◇ 정관용> 여야 추천을 하더라도. 물론 여당 쪽 추천이 조금 많다 하더라도 적어도 사장을 선임할 때는 3분의 2 이사들이 동의하는 사람으로 시키자 이 말은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해 보자 그런 취지잖아요. 그런데 지금 야당이 돼버린 자유한국당이 사실. . .  

◆ 김언경> 또 반대를 하는 것이죠.  

◇ 정관용> 과거에 반대를 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반대한 이유가 바로 이 MBC 사장을 임명하기 위해서라고들 알고 있었잖아요. 그러면 MBC 사장도 임명했고 그다음에 자유한국당은 야당이 됐으니 이제는 그 법에 찬성하지 않을까요? 

◆ 김언경> 그렇지 않은 게 그 법에 단서조항이 있어서요. 그게 법이 통과되면 새 사장을 뽑게 돼 있어요. 그래서 김장겸 사장 말고 다른 사장.. 그분이 자동으로 법적으로 물러나면서 새 사장을 임명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더더욱. 

◇ 정관용> 만약 자유한국당은 기존에 이미 뽑힌 사장들의 임기는 보장한다라고 하면 찬성할 수 있겠군요.  

◆ 김언경>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미 그 법이 그렇게 해서 논의가 됐던 것인데.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는 법적으로는 그렇게 가는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법적 투쟁도 하지만 내부의 노동자들이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반성하는 그런 내용들, 과거의 문제들을 다 고발하면서 책임지는 자세, 사회적인 책임을 지는 자세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 정관용> 이명박 정부 들어서고서는 KBS의 정연주 사장을 사실 이유가 안 되는 걸 가지고. . .  

◆ 김언경> 강제로 축출을 했죠.  

◇ 정관용> 해임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소송해서 정연주 사장이 승소했잖아요. 

◆ 김언경> 승소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 . 

◇ 정관용> 어쨌든 그런 일들까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스스로 잘들 판단했으면 좋겠는데 요즘 MBC의 보도 행태로 봐서는 그런 판단을 할 조짐이 안 보이네요.  

◆ 김언경>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소송, 지금 고영주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이전에 공산주의라고 비판했던 내용도 그런 소송도 이어지고 있고 여러 가지 것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다음에 물러나면 사실은 너무 오랜 시간이 들기 때문에 그 이전에 참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하셔야 되는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미디어포커스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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