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97359.html

문재인 대통령 41.4% 득표의 비밀
등록 :2017-06-02 21:48 수정 :2017-06-04 10:09

이진복 민주연구원 실장 대선 분석
촛불 전 핵심 지지층 15%p 추정, 민주당 지지층 10%p 합치고, 이에 더해 야성 부동층 8.8%p 가세, 탄핵찬성 새누리 부동층 6.8%p까지 빨아들이며 승리에 쐐기 박아
“촛불 부동층 공감할 수 있는 화이부동의 패치워크 국정 펼쳐야”



“20%대의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을 쌓아올려 30%대에 진입한 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는 옛 새누리당 부동층으로까지 확장해 5·9 대선에서 승리했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박용진·박찬대 의원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이진복 민주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 41.1%의 ‘구성비’를 이렇게 추정했다. 이진복 실장은 대선 기간 여론조사와 대선 당일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41.1%의 득표율 중 15%포인트(점유율 36.5%)를 ‘문재인 핵심 지지표’로 잡았다. 핵심 지지층보다는 지지의 정도가 옅은 ‘기본 지지층’은 10.5%포인트(점유율 25.6%)였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정당득표율(25.5%)에서 ‘핵심 지지층’ 15%포인트를 뺀 수치다. 정의당으로도 갈 수 있는 ‘정권교체 민주당 지지 부동층’은 6.9%포인트, 탄핵에 찬성하며 옛 새누리당에서 넘어온 부동층은 6.8%포인트, 국민의당에서 넘어온 부동층은 1.9%포인트로 추정했다. ‘문재인 핵심·기본 지지층’ 25.5%에 더하면 최종 득표율 41.1%가 나온다. 이 실장은 “문제는 부동층이었고 해법은 확장력이었다”며 “(문 후보가) 30% 박스권의 ‘저주’를 돌파하고 40%대까지 진입할 수 있었던 ‘확장적 대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을 기준으로 ‘2개의 운동장’에서 경기가 따로 열렸다고도 했다. 대통령 당선이 목표인 ‘1부 리그’와 야권 대표를 결정하는 ‘2부 리그’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문 대통령은 ‘이게 나라냐’는 촛불의 큰 물음(빅 퀘스천)에 ‘나라다운 나라’로 응답한 촛불민심의 대변자”라며 “민주당은 촛불혁명에 동감해 정치적 고향을 떠난 촛불 부동층이 안주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고향’을 찾은 태극기 부동층의 공감까지 받을 수 있는 화이부동의 패치워크(여러 가지 색상과 무늬 소재의 작은 천 조각을 꿰매 붙인 것) 정당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19대 대선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토론회.  김규남 기자
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19대 대선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토론회. 김규남 기자

토론자로 나선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집중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우리가 이렇게 지지를 해줬는데 뭘 했느냐’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국민들에게서) ‘적폐청산 청구서’가 날아올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개혁 대통령이다. 경제나 안보는 위임하고 개혁과 일자리에 집중해서 정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작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대선에서 세대 투표 경향이 뚜렷해졌지만 “세대 내 다양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긍정적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20대의 17.9%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2%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2.7%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했고 50대에서도 5년 전 34.7%에 그친 문재인 대통령이 36.9%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표 쏠림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윤 센터장은 “지역이든 세대든 특정 구도에 의해서만 반응하면 정치세력은 노력하지 않는다”며 “우군이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정당들의 변화 노력이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김규남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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