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Tenman/report_last.aspx?CNTN_CD=A0002337709

악취 진동, 두통 밀려오는 금강
[김종술 금강에 산다]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넓히는 녹조..."전면 개방만이 답이다"
17.06.28 07:30 | 글:김종술 | 편집:김도균


▲ 부여군 세도면 청포리 강변에 태극기를 단 어부의 나룻배가 녹조밭에 정박해 있다. ⓒ 김종술

강물이라 말하기도 부끄럽다. 물인지 풀인지 분간도 안 간다. 지난달부터 금강 하류를 뒤덮은 녹조가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지고 있다. 어젯밤 흩뿌려진 소나기에도 흩어지지 않는다. 원인은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금강이 녹조로 물들어가고 있다. 녹조와의 전쟁에 나선 수자원공사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녹조를 흐트러트리기 위해 물고기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수차도 설치했다. 보릿짚을 물속에 띄우는 선진 기술도 들여왔다. 물속에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의 수류확산 장치도 가동했다.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에나 있음 직한 수초 섬도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창궐하는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금강 4경으로 꼽히는 부여군 구드레지구 부여대교까지 녹조가 확인됐다. 상류 1km 지점 수북정 인근은 도수로를 통해 보령댐으로 가져가는 물을 뽑아 올리는 취수장이 있다. 금강 물을 공급받은 보령댐은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의 식수를 공급한다. 

강물은 초록빛이다. 부여군, 논산시, 익산시, 서천군, 군산시 등 하류에 위치한 지역은 금강에서 취수한 물을 이용하여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27일 찾아간 용두양수장에서 뽑아 올린 강물은 푸르다 못해 녹색이다.

동행중인 성가소비녀회 최다니엘 수녀와 수풀을 해치고 들어간 물가는 녹조가 뒤덮고 있었다. 하루하루 쌓인 녹조는 두껍게 층을 이루면서 썩어간다. 진흙탕에서 꽃을 피운다는 수생식물인 '마름' 잎에는 곰팡이가 피듯 하얀 가루로 덮였다. 


▲ 성가소비녀회 최다니엘 수녀가 독성물질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의 사체가 가득한 강물을 가리키고 있다. ⓒ 김종술

"지난번 찾았을 때보다 냄새가 더 심하네요. 눈이 따가워서 숨쉬기도 힘들어요. 수문을 완전히 개방해야 녹조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네요."

뒤따르던 수녀가 손수건으로 코를 막는다. 역겨운 냄새가 숨쉬기도 힘들게 만든다. 낮은 물가에 피어난 수초는 풀인지 강물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독성물질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의 사체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다. 

지난번 인터뷰에서 김정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4대강에 창궐한 녹조 속 남조류를 이렇게 말했다.


▲ 진흙탕에서 꽃을 피운다는 수생식물인 ‘마름’ 잎에는 곰팡이가 피듯 하얀 가루로 덮였다. ⓒ 김종술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성물질을 분비한다. 만약 이 물을 마시면 급성 간 중독이 일어나면서 두통, 열, 설사, 복통, 구토, 매스꺼움, 그리고 시력이 흐려지고 근육에 힘이 빠진다. 피부에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고 미량을 장기적 복용할 경우 만성피해를 입게 된다."

방울토마토와 멜론을 경작하는 부여군 세도면 청포리로 이동했다. 강변을 뒤덮은 수풀이 빽빽하게 키를 훌쩍 넘게 자라 있었다. 본류로 진입하기를 포기했다. 본류와 연결된 수로를 찾았다. PVC부터 생활용품, 공업 용품 등 각종 쓰레기가 강물을 뒤덮었다.

'마름'과 '연꽃'이 수면에 가득했다. 바람을 타고 밀려든 녹조가 강물에 두껍게 쌓였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시큼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머리는 깨질 듯 두통이 밀려왔다. 태극기를 단 어부의 나룻배가 녹조밭에 정박해 있다. 

"강이 죽어서 움직임도 없는데 이런 강에도 물고기가 살까요? 이런 강물에서 잡은 물고기는 어디에서 누가 먹을까요? 고기를 잡아야 먹고사는 어부는 어디서 뭘 할까요?"


▲ 부여군 사산리 강물에 방치된 폐준설선 인근에도 녹조가 피어오르고 있다. ⓒ 김종술

손으로 녹조를 만지던 최다니엘 수녀의 질문이 쏟아졌다. 보기에도 역겹고 악취가 진동하는 강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민들의 고충을 떠올려본다. 2년 전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의 초청으로 금강을 찾았던 다카하시 토루(高橋 撤) 구마모토환경보건대학 교수와 박호동 신슈대학 교수가 떠나기 전 남긴 말이 떠오른다.  

"녹조 속에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s aeruginosa)이란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다. 일본에서 한 연구에서 물고기와 농작물인 쌀, 채소 등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되었다."


▲ 강물인지 수초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짙은 녹조가 강물을 뒤덮었다. ⓒ 김종술


▲ 논산시와 부여군을 경계로 둔 강물에 녹조가 창궐하여 온통 초록빛이다. ⓒ 김종술


▲ 논산시와 부여군을 경계로 둔 강물에 녹조가 창궐하여 온통 초록빛이다. ⓒ 김종술


▲ 논산시와 부여군을 경계로 둔 강물에 녹조가 창궐하여 온통 초록빛이다. ⓒ 김종술


▲ 바람에 밀려든 것으로 보이는 PVC부터 생활용품, 공업 용품 등 각종 쓰레기가 강물을 뒤덮었다. ⓒ 김종술


Posted by civ2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