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704111626898

달 뒷면에 뭐가 있길래..직접 확인 늦어지는 까닭
김철현 입력 2017.07.04. 11:16 수정 2017.07.04. 14:03 

中 창정5호 발사 실패로 달 뒷면 탐사도 연기?

신형 로켓 '창정5호'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달 뒷면을 직접 탐사하겠다는 중국의 계획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류가 달 뒷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창정5호 발사는 비행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돼 실패했다. 올 하반기 달 탐사선을 보내기 전 로켓의 마지막 발사 테스트였다는 점에서 이번 실패로 중국의 우주 프로젝트는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따라 2018년 '창어4호'를 보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을 탐사하려고 했던 중국의 계획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달의 뒷면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달의 반대쪽 반구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항상 같은 면만 보고 있다.

달의 뒷면 (사진제공=NASA)
달의 뒷면 (사진제공=NASA)

직접 가서 보지 못한 것일 뿐 인류가 달의 뒷면을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첫 만남은 1959년이다. 소련의 무인탐사선 루나 3호가 달의 궤도를 돌며 첫 사진을 보냈을 때다. 이어 달의 뒷면을 육안으로 관찰한 최초의 인류는 윌리엄 앤더스를 비롯한 아폴로 8호의 우주인들이었다. 1968년 아폴로 8호는 처음으로 달 궤도를 돌며 달의 뒷면을 관찰했다.

지금은 탐사선과 위성 등의 계속되는 조사로 달 뒷면의 지도가 만들어져 있다. 201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에 실려 있는 카메라(EPIC)가 약 160만㎞ 떨어진 지점에서 지구 앞을 스쳐 지나는 달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구에서 늘 같은 면만을 봐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달의 뒷면은 많은 음모론을 낳았다.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여기는지 잘 전해준다. 음모론들을 보면 UFO를 믿는 이들은 뒷면에 외계인이 살고 UFO 기지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나치 잔당이 달 뒷면에 우주 기지를 세우고 지구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얘기도 있었다. 이 음모론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2012년 개봉한 '아이언 스카이'다.

닐 암스트롱 착륙 조작설도 달과 관련된 대표적인 음모론이다. 조작설을 제기하는 홈페이지, 블로그는 전 세계에 수만 개다.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뎠던 7월 20일을 전후해 매년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공방이 재연된다.

2015년 러시아는 "미국의 달 착륙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제안한다"며 음모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러시아는 1969년 당시 달 착륙을 녹화한 영상이 2009년 지워진 것과 달에서 가져온 암석도 행방불명 상태에 있는 것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00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달 착륙 동영상 원본을 실수로 삭제한 것을 인정한 바 있다.

또 달 착륙 조작설의 단골 메뉴는 '펄럭이는 성조기'다. 대기가 없는 달에서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달 착륙 사진을 보면 표면에 동일한 모양이 반복해 나타나는 등 조작한 흔적이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과 영상을 조작해 달에 간 것처럼 꾸몄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왔다. "별이 선명하게 보여야 하는데 달에서 찍은 사진에서는 찾을 수 없다",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선명하지만 이글호는 흔적이 없다", "달 착륙선이 다시 이륙해 모선에 도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등등이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1960년대 달에 착륙했는데 왜 그 이후로 달 탐사를 멈췄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학계는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조작설의 근거로 제시된 것들도 대부분 NASA에서 공개한 자료들이다. 성조기가 펄럭이는 이유는 깃발이 펼쳐지도록 지지대를 만들고 이를 흔들어서 연출한 것이라는 해명도 있었다. 달 탐사 중단은 막대한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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