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톤 물 방류, 유입량 0? '엉터리' 낙동강 보 정보 - 오마이뉴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0187

121톤 물 방류, 유입량 0? '엉터리' 낙동강 보 정보
국토부 낙동강홍수통제소, 보정보 수치 엉터리... 관계자 '수치 잘못' 시인
17.07.06 20:27 l 최종 업데이트 17.07.06 20:28 l 윤성효(cjnews)

낙동강 구미보 방류량은 초당 112톤인데 하류에 있는 칠곡보의 유입량은 0톤이었고, 합천창녕보의 방류량은 초당 121톤인데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의 유입량은 0톤이었다.

6일 오전 9시, 국토교통부 산하 낙동강홍수통제소가 밝힌 주요지점 수문 정보 자료다. 국민들의 물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지점수문정보'를 수시로 공개하고 있는데 '엉터리'다.

국토부는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낙동강의 '수위 정보'와 '댐 정보' 안에 '보 정보', '침수 안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4대강사업을 벌이면서 낙동강에 8개 보가 만들어졌다. 상류부터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가 있고 맨 하류에 창녕함안보가 있다.

각 보마다 유입량(단위 ㎥/s, 초당 몇 톤)과 방류량이 표시되어 있는데 수치에 오류가 있다. 


▲  7월 6일 오전 9시,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의 보정보. 상류에 있는 구미보에서는 초당 112톤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데 하류인 칠곡보에서는 0톤이 유입되고, 합천창녕보에서는 초당 121톤의 물을 방류하는데 하류인 창녕함안보에서는 0톤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 윤성효

이날 오전 9시 상주보는 유입량-방류량이 205-146, 낙단보는 126-94, 구미보는 182-112, 칠곡보는 0-159, 강정고령보는 67-208, 달성보는 218-208, 합천창녕보는 239-121, 창녕함안보는 0-28이다.

이 정보에 따르면, 구미보에서 초당 112톤이 방류된 물은 모두 중간에 사라져버리고 칠곡보에 한 방울의 물도 유입되지 않은 것이며, 합천창녕보에서 초당 121톤의 물을 방류했는데 창녕합천보에 하나도 유입되지 않은 게 된다. 그리고 칠곡보에서는 초당 159톤을 흘러보냈는데 하류에 있는 강정고령보에서는 초당 67톤만 들어왔고, 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는 말이 된다.

이날 오후 6시 50분경 상황도 비슷했다. 낙단보에서 초당 200톤의 물이 방류되었는데 하류에 있는 구미보에 유입된 양은 6톤뿐이다. 그리고 칠곡보 방류량보다 하류에 있는 강정고령보의 유입량이 적고, 달성보 방류량보다 하류에 있는 합천창녕보의 유입량이 적다.


▲  7월 6일 오후 6시50분,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의 보정보. 상류에 있는 낙단보에서는 초당 200톤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데, 하류인 구미보에서는 6톤만 유입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 윤성효

중간에 있는 여러 지천의 물은 모두 본류인 낙동강에 흘러들어오게 되어 있다. 상주보 밑에 병성천, 구미보 밑이 감천, 강정고령보 밑에 금호강, 달성보 밑에 회천(합천), 합천창녕보 밑에 황강과 남강 등이 있다.

낙동강 중간에 일부 취수장(구)이 있기는 하지만, 상류보다 하류에 물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이렇게 보면 낙동강홍수통제소의 보 정보는 엉망진창인 것이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는 "낙동강 물은 하류로 갈수록 수량이 늘어나야 한다. 그런데 하류로 갈수록 수량이 줄어들거나 혹은 제로(0)라고 한다"며 "이 자료는 보 관리를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라 말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보 정보 수치를 보니 잘못됐다"며 "우리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자료를 시시각각으로 받아서 국민 서비스 차원에 제공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