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709211222175

"모두 속았다" 국민의당과 방향 다른 검찰..타격 불가피
이윤석 입력 2017.07.09 21:12 

[앵커]

"당 전체가 이유미에게 속았다"는 게 국민의당의 입장이었지요. 완벽한 단독범행이었다… 당과는 무관하다였는데, 검찰 수사는 국민의당의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윤석 기자와 함께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국민의당이 일주일 동안 조사를 하고 나서 발표한 내용은 이유미가 당 전체를 속였다는 거였잖아요.

[기자]

네, 앞서 국민의당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이 그런 내용의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이번 사건이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었다는 건데요.

안철수 당시 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는 물론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몰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발표 내용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김관영/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 (지난 3일) : 증거조작과 관련해 당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한 종합적인 결론은 이유미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짓고…]

하지만 검찰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유미 씨 말고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최소한 대선 전에 증거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당이 진상조사 결과를 낼 때도 석연찮은 부분이 여럿 있다는 지적이 있었죠.

[기자]

네, 그런 부분이 계속 있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게 대선 하루 전인 5월 8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인데요.

조작된 제보는 5월 5일 국민의당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됐고, 사흘 뒤 두 사람은 카톡 대화에서 불안감을 보입니다.

이유미 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보낸 메시지인데요.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 하겠다." "지금이라도 밝히고 사과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오죽하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 고소를 취하하고, 선처해 주시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마치 이 전 최고위원이 증거자료 조작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그렇게 보이는데, 당에서는 그게 아니라고 했었죠.

[기자]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가 이와 같이 얘기하자 카카오톡 대신 갑자기 바이버라는 메신저로 바꿔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유미 씨가 "개인 간 가볍게 나눈 대화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답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넘어갔다는 건데,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은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 때는 없었던 내용입니다.

[앵커]

이유미씨는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고 얘기하고 있고, 이준서씨는 전혀 몰랐다는 거여서 상반되는 상황인데, 제3자인 조성은 전 비대위원 진술이 검찰 판단에도 영향을 줬다고 봐야겠죠.

[기자]

당 조사결과 등에 따르면 조성은 전 비대위원은 이유미씨로부터 증거 조작 사실을 가장 먼저 전해들었던 인물입니다.

조성은 전 비대위원은 이유미 씨가 대선 당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선거는 이기면 게임 끝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역시 당시 진상조사 과정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앵커]

검찰이 영장 청구를 하면서 당 책임론은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기자]

네. 당원인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것과 당의 전직 최고위원이자 대선캠프에서 2030희망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 연루가 된 건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당은 전혀 몰랐다는 국민의당의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인데요. 부실검증 문제를 넘어서 전직 최고위원이, 그것도 당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해온 인물이 관여가 돼있다면 당 전체에 미칠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 수사가 직접 당 지도부로 향할 수도 있는 문제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일단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아직 입장 표명 계획이 없습니까?

[기자]

네, 오늘도 별다른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영장 발부 여부를 보고 입장표명을 할 것이란 얘기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영장 발부 여부는 말 그대로 구속을 해야 하느냐 여부를 뜻하는 겁니다.

때문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배경에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관련 정황이 어느 정도 확인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안 전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영장 청구 사실만 전해지면서 국민의당이 반발하고 있지만, 영장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느냐, 관련 사실이 나오면 다음주에는 상황이 좀 바뀔수도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정치부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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