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710225722080

[탐사플러스] 지배구조 최정점엔 '오너 3세 회사'..주소지 보니
이한길 입력 2017.07.10 22:57 수정 2017.07.10 23:04 

회사 주소는 '빈 오피스텔-찜질방'..유령회사 의혹

[앵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매년 수천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양라면은 사실상 오너 3세인 24살 전모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의경 복무를 마친 전씨는 13살에 이 회사를 설립해 10년만에 삼양라면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키운 건데요. 그런데 전씨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을 찾아가봤더니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빈 오피스텔로 이른바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모 씨가 운영하는 SY캠퍼스입니다.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한 칸을 사무실로 쓰고 있습니다.

초인종을 눌러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 (SY캠퍼스가 여기 맞나요?) 네 맞는데 거기 아무도 안 계실 건데…]

열흘 뒤 다시 찾아가봤지만 수도와 전기사용량 모두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이 회사 등기부 등본에 나오는 예전 주소를 가봤더니 사무실이 아닌 건물 지하의 한 찜질방이었습니다.

전씨 개인회사이자, 삼양식품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Y캠퍼스가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혹을 받는 이유입니다.

현재 전 씨는 이 회사가 보유한 내츄럴삼양 지분을 통해 부모와 함께 삼양식품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삼양식품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보유지분 가치만 수백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전 씨가 SY캠퍼스를 세운 건 2007년으로, 당시 13살에 불과했습니다.

2007년 당시 삼양식품은 라면 포장지 생산 부문을 분리한 후, 전 씨 회사에게 넘겼습니다.

자본금 5000만원의 전씨 회사는 설립하자마자 연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라면 포장지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겁니다.

[김경률/회계사 : 연간 평균 20억원 정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공정을 몰아준 것이죠. 누구라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땅 집고 헤엄치기로 돈 벌 수 있어요.]

전씨가 SY캠퍼스를 통해 인수한 삼양라면 포장지 생산 회사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2012년 갑자기 회사 이름을 바꿨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매출 수백억원을 올렸던 이 회사는 현재 포장지 생산과 상관없는 미용용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쇼핑몰 관계자 : 제일 많이 팔리는 게 (브러시) 3호, 그게 드라이롤 할 때 제일 무난하고 미용실에 제일 많이 나가죠.]

SY캠퍼스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씨는 17살이던 2011년, SY캠퍼스를 통해 평창올림픽이나 신제품 출시 같은 호재가 등장할 때마다 보유하던 삼양식품 주식을 사고팔아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은 지분 매입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은 없었고 논란이 된 부분은 모두 정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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