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02259.html

전문가들 “용산기지 정화비용 수천억 폭탄 우려… 오염 상태 빨리 공개해야”
등록 :2017-07-11 04:59 수정 :2017-07-12 15:28

[탐사기획] 미군기지이전 잃어버린 10년 ② 기울어진 협상테이블

지난 6월8일 서울시가 연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정화를 위한 환경포럼’에는 환경 분야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대표 등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은희 용산주민모임 대표, 신현성 국토부 용산공원기획단 사무관,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이재영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한정상 한·미환경공동실무위원. 사진 임지선 기자
지난 6월8일 서울시가 연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정화를 위한 환경포럼’에는 환경 분야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대표 등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은희 용산주민모임 대표, 신현성 국토부 용산공원기획단 사무관,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이재영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한정상 한·미환경공동실무위원. 사진 임지선 기자

지난 6월8일 서울시가 연 ‘용산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정화를 위한 환경포럼’에는 환경 분야 전문가와 공무원, 시민대표 등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김은희 용산주민모임 대표, 신현성 국토부 용산공원기획단 사무관,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이재영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한정상 한·미환경공동실무위원. 사진 임지선 기자

반환을 앞둔 용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정화비용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겨레>가 국내 환경·토양·지하수 전문가들에게 용산기지 정화 예상 비용을 문의한 결과, 전문가들은 1990년 이후 기름 유출 사고만 84건 발생한 용산 일대 미군기지 280만㎡(80여만 평)가 이대로 한국에 반환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정화 비용을 한국 정부가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강근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미군이 용산기지 안에 대규모 지하저장탱크를 설치해 사용했는데 작은 누출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오랫동안 지속된 사고들이 있었다”며 “누출된 유류가 지하수 흐름을 타고 수백미터 넘게까지 확산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정화 기간도 길어지고 비용도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영 서울시립대 교수(환경공학부)는 "용산기지 오염 정화 비용이 매우 클 것같아 우려된다”며 “서울시가 용산기지 주변 두 지점에서 기름에 오염된 지하수를 정화하는 데만 70억원을 들였는데 만일 용산기지 내부의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중금속 등 기타 물질에 의한 오염까지 있다면 오염 정화 시나리오가 달라져 정화 비용은 수십억 수준이 아니라 수천억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성택 고려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산업단지 정화비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윤 교수는 “용산기지의 지하수와 토양 오염 양상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비용 산출이 불가능한데 일단 휘발성 유기화합물질(TCE/PCE)에 오염된 소규모(4만㎡) 산업단지의 경우에는 조사, 정화, 검증에 60억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용산기지 면적을 단순 대입해도 정화 비용은 3천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용산기지 면적의 18분의 1에 불과한 동두천 캠프캐슬 반환지도 국방부가 196억원의 정화 사업 발주 공고를 냈다”며 “용산기지 오염 정화비용은 1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도 문제이지만 용산미군기지 내부 오염 정도에 정보가 너무 없다는 것도 큰 문제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두 “더 오염되기 전에 하루빨리 제대로 된 조사와 정화 작업에 착수하고 미군이 한국 정부에, 한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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