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718202400690?

[단독] 국정원,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대책' 문건도 작성
이희정 입력 2017.07.18. 20:24 수정 2017.07.18. 20:42 

박원순·손학규 불법 사찰 정황도 담겨

[앵커]

검찰이 반납한 국정원 문건의 상당수는 정치 개입 선거 개입을 입증할 자료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 대책 문건도 들어있었는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전략을 분석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당시 후보였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의 주변인물 동향까지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사퇴로 두달 만에 갑자기 치러졌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는 곧바로 이듬해 총선과 대선으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어서 정치권에는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때 국정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이른바 재보선 필승 전략 문건을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장 재보선 관련 대외비 동향'이라는 제목의 해당 문건에는 "재보선 전에 서울 시민의 관심 이슈 강화로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 "좌파들이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미 18대 대선 전부터 원세훈 국정원장 체제의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정황 증거였습니다.

문건에는 또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불법 사찰 정황도 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야권 대선 주자로 꼽혔던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동향이 보고됐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경우 주변인들의 정보까지 수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인 외에 핵심 측근들의 내역까지 조사해 정리했던 겁니다.

당시 1심 재판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상황이었습니다.

국정원의 선거 상시 개입 정황 증거를 재판에 활용하지 않고 청와대에 몰래 반납했다는 건 직무유기가 아닌 수사 방해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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