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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줄줄 새고 바닥까지 뜯겨나간 4대강 누더기 보,
총체적 부실의 현장
2011/12/29 15:30 앞산꼭지

2년 만의 완공을 목표로 달려온 4대강사업이 준공을 눈앞에 둔 최근에까지 심각한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보에서 물이 새고, 보 아래 하상유지공은 날라가고, 강물은 녹색을 띄고서 말입니다. 


지난 12월 20일~22일 동안 '생명의 강 연구단'과 함께 4대강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최근에 집중 제기된 보의 누수 문제와 관련 보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고, 수질을 분석하기 위해서 시료채취도 했습니다. 


현장조사를 마치고 내린 결론은 4대강사업은 총체적 부실사업이다란 것이었습니다. 그 현장의 소식을 종합적으로 전해봅니다. - 필자

  

총체적 부실공사, 4대강 누더기 보 즉시 철거해야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들어선 초대형보에서 최근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상주보의 누수를 시작으로 낙동강 8개 보 모두에서 누수현상이 일어난 것이 밝혀진 데 이어 보 아래 콘크리트 바닥층까지 떨어져나가는 심각한 일마저 발생한 것이다.


 낙단보 누수 현장. 수직 이음새 사이로 강물이 줄줄 새고 있다. 12월 20일 촬영

이는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는 사실상 댐과 다름없는 4대강 보에서 물이 줄줄 새고, 그 아래 바닥층이 침하된 것으로, “토목학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부실이 발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물비침 현상’이란 토목학계에서 사용치도 않은 용어까지 만들어 부실공사 의혹을 덮으려 하기에 급급하다.


그런데 문제는 비단 누수현상만이 아니었다. 최근 ‘생명의 강 연구단’과 함께 둘러본 낙동강의 모습은 강물은 녹색빛을 띄고, 그 안에 들어선 초대형보에서는 총체적 부실공사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었다.


물이 줄줄 새는 낙단보


누수현상도 그동안 밝혀진 고정보의 수평 이음새 부분의 누수현상만이 아니라, 낙단보 같은 경우는 보 하단부의 수직 이음새의 상당 부분이 균열로 벌어져 그야말로 물이 줄줄 흘러나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도 목격됐다. 


▲ 낙단보의 또다른 누수 현장. 보 기둥 아래 콘크리트 바닥 사이가 갈라져 물이 줄줄 새고 있는 모습


또한 누수를 막기 위한 응급조처로 낙단보 곳곳에 줄을 지어 박아둔 엄청난 양의 에폭시는 보 안의 균열이 어는 정도인지를 증명해준다. 마치 수술대 위에 누운 중환자인양 낙단보는 그 모습만으로도 부실시공 됐음을 증거하고 있다. 


▲ 에폭시로 땜방질한 누더기 낙단보의 모습. 마치 수술대 위의 중환자를 보는 듯하다. 영상 에코채널 라디오인 제공


▲ 낙단보의 응급 땜방 작업. 에폭시로 수백수천 곳을 밖아뒀다. 그 모습만으로 보의 균열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2년 안에 속도전으로 그동안 밤낮없이, 더군다나 찬 겨울철에서도 공사를 강행했으니,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보아래 콘크리트 바닥과 하상유지공도 붕괴


보의 누수 문제에 이어 또 하나 심각한 것은 보 수문아래 콘크리트바닥이 주저앉은 것이고, 그 아래 돌망태 하상유지공 또한 대부분 유실된 사실이다. 이는 수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강물의 강한 수압으로 인한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깔아둔 것으로, 이들이 유실된 것으로 설계부터가 잘못된 심각한 부실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 칠곡보 아래 콘크리트바닥이 침하되어 뜯어내고 다시 복구작업 중인 모습이다

지난 11월의 현장조사에서 이미 구미보와 칠곡보가 같은 현상으로 콘크리트바닥과 하상유지공이 침하/유실된 것을 확인했다. 당시 구미보 구조물의 날개벽 부분이 기울어 벌어진 것도 보 아랫바닥 침하현상 때문이었고, 현재 그에 대한 복구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강정고령보, 달성보도 콘크리트바닥이 떨어져나가고 


그런데 이것은 구미보와 칠곡보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의 보 아랫부분이 심하게 침하 혹은 유실된 것을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 그에 대한 복구작업도 한창 진행중이었다.

  

▲ 강정고령보 누수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그 아래 콘크리트바닥과 하상유지공의 유실을 막기 위해 시트파일을 박아 차수벽을 설치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참 우려스럽다. 구미보나 칠곡보의 복구작업 현장에서 목격됐던 것처럼 가물막이를 치고 붕괴된 부분에 대한 보수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강물 속에서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물 안에서 벌이는, 믿지 못할 보수공사


콘크리트 바닥층이 떨어져나간 부분은 강물 속에서 양생이 되는 특수 콘크리트를 써서 복구한다는 것인데, 이 추운 겨울 강물 속에서 그것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은 강물 속에서 벌이는 복구 작업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된다. 또한 식수원 낙동강 안으로 콘크리트를 그대로 주입한다는 것도 상식 밖의 일이다.박


▲ 달성보 보수공사 현장. 강물 안으로 관을 통해 콘크리트를 넣고 있다. 강물 안에서 보수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 달성보 공사 관계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했다. 2년 만에 졸속으로 사업을 벌인 결과 부실공사가 됐는데, 그에 대한 보수공사 또한 공기에 쫓겨 부실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4대강사업의 현주소인 것이다.   


이러한 바닥 침하 현상의 원인은 보의 구조적 문제로 진단된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생명의 강 연구단’ 단장인 박창근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 보의 설계부터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달성보도 여전히 누수가 되고 있고, 갈라진 틈사이로 우레탄 시공을 해뒀지만, 그것이 밀려나오고 있는 기막힌 모습니다

박창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시공사의 설명대로 하천 바닥의 암반층에 보의 기둥들이 박혀있다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 기둥들 사이는 모래고, 그 기둥 위에 보 구조물이 축조되어 있기 때문에 보 구조물 아래는 모래층이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모래층으로 세찬 물이 흘러 모래도 쓸려나가면 보가 떠있는 상태가 되고, 계속해서 강물이 흘러 유통하게 되면서 보아래 모래층이 유실되고 그로 인해 그 위의 콘크리트바닥이 주저앉고, 연쇄적으로 그 아래 돌망태 하상유지공 또한 유실될 수밖에 없다”란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금 구미보, 칠곡보에 이어 강정고령보, 달성보 모두에서 확인된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현상을 방치할 경우 보 자체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시공사에서는 이에 대한 보강공사를 지금 한창 진행중인 것이고, 준공을 눈앞에 둔 이 시기에 기초공사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 강물 안에서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달성보 현장. 식수원 낙동강이 너무 위험하다

총체적 부실공사, 누더기 4대강 보 즉각 철거돼야


물이 줄줄 새는 누수 문제로 시작된 낙동강 4대강 보의 문제는 이제 그 아래 바닥층까지 뜯겨나가 보 자체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사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보로 갇힌 강물은 지금 심각한 녹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모든 보에서 그 양상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추운 날씨로 부영양화가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나는 겨울철에 이와 같은 녹조현상을 보인다는 것은 날이 풀리거나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 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 뻔해 보인다.   


▲ 완전한 녹색빛을 띄고 있는 상주보에 갇힌 낙동강물. 이것이 진짜 녹색성장이다?


▲ 강정고령보의 강물색깔 역시 녹색에 근접하고 있다


▲ 구미보에 갇힌 강물도 녹색의 띄고 있다. 그 위엔 누수의 흔적이 역력하다


▲ 칠곡보에서 바라본 낙동강물은 너무나 탁해보인다. 부유물도 둥둥 떠있다

보는 물이 새고, 그 아래 바닥은 뜯겨나가고, 보에 갇힌 강물은 썩어가는 이 기막힌 일들이 지금 낙동강 4대강 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4대강사업은 총체적 부실공사인 것이다. 2년 안에 졸속적으로 사업을 벌였으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4대강사업을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 4대강사업은 바로 총체적 부실공사인 것이고, 이 때문에 더이상 국민혈세가 낭비되어서는 안되는 사업인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 안전과 더 이상의 혈세탕진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위험한 누더기 보를 즉각 철거돼야 함이 마땅하고, 낙동강을 원래대로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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