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4047

"4대강 공사, 정상 상태 아닌 사람들이 저지른 악행"
[인터뷰] 4대강 수문보 전면개방 촉구 전국투어버스킹 시작한 록밴드 프리버드
17.07.20 18:44 l 최종 업데이트 17.07.20 21:50 l 글: 조우성(cws1691) 편집: 장지혜(jjh9407)

 록밴드 '프리버드'는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4대강 16개의 수문보의 전면개방을 촉구하는 전국투어버스킹을 시작했다.
▲  록밴드 '프리버드'는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4대강 16개의 수문보의 전면개방을 촉구하는 전국투어버스킹을 시작했다. ⓒ 조우성

"자연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은 생명유지의 기본인데 4대강 사업의 무모한 개발은 너무나 많은 생명에게 위협을 초래했습니다.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4대강 16개의 수문보를 전면 개방하여 강물을 흐르게 하고 훼손된 자연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평소 알고 지냈던 대전지역의 음악인들이 의기투합해 2011년에 결성한 4인조 록밴드 '프리버드'는 7월 15일 대전의 중심가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4대강 수문보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전국투어버스킹'을 시작했다. 영산강류의 광주, 목포가 두 번째, 8월에 세종시를 시작으로 낙동강류의 8개 수문보의 인접지역에서 버스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공연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에 '프리버드' 연습실에서 만나 그들이 왜 '4대강 수문보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전국투어버스킹'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예술가는 자신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반응이 어떻게 돌아오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들은 아주 시급하고 중요한, 국민들 생명과 직결된 4대강이 흘러야 된다고 생각해 수문보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거리공연을 하자고 마음 먹었죠. 물론 보를 전면적으로 폐기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일단 수문보부터 열자고 그런 거죠."  

'프리버드'는 시민들에게 4대강 생태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4대강 관련 사진전시회도 개최하고, 시민들로부터 4대강 관련 수문보 개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그들은 2016년에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6회의 거리공연을 통해 2만여 명의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기도 했다. 

"4대강 문제의 온전한 해결은 훼손된 4대강의 자연친화적인 완벽한 복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16개 수문보 철거만이 해결책이겠지만 철거를 할 수 없다면 수문보를 전면 개방하여 물을 흐르게 해야 합니다. 인간이 잘 살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해요. 자연을 해치면 안 돼요. 자연은 우리가 건들지 않으면 우리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주는데 인간들이 너무 잘났다고 자연을 흔들지 않았나 생각해요."

 7월 15일 대전의 최고 번화가인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4대강 수문보 전면개방을 촉구하는 전국버스킹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공연에는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 대책위원회 사람들도 함께 했다.
▲  7월 15일 대전의 최고 번화가인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4대강 수문보 전면개방을 촉구하는 전국버스킹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공연에는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 대책위원회 사람들도 함께 했다. ⓒ 프리버드

 록밴드 '프리버드'는 세월호 진상규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집회, 촛불광장 등의 시국행사에 꾸준히 참여하여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  록밴드 '프리버드'는 세월호 진상규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집회, 촛불광장 등의 시국행사에 꾸준히 참여하여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 프리버드

그들은 4대강공사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사람들이 저질러 놓은 악행이라고 생각하며, 궁극적으로는 그런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희들은 그래요. 4대강공사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사람들이 저질러 놓은 악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수문보도 개방하고 4대강을 복구시켜야 되지만 그것을 만든 인간들도 청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 그 이전부터 대한민국 내부에 나쁜 사람들은 청산이 안 되고 똑같이 존재하고 있으니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그런 나쁜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국민들이 이번에 촛불 들고 일어나니까 해결이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거리에서 음악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같이  마음을 모아 4대강 수문보를 개방시켜 보자고 읏싸~ 하는거죠." 

프리버드는 그동안 세월호 진상규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집회, 촛불광장 등에도 참여하여 공연을 해왔다.

"록의 기본정신은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국행사의 참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전국투어 버스킹을 한 이유는, 정부가 나서서 이를 행하지 않으니 저희들이라도 거리로 나서서 진상규명을 촉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집회는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슬픔과 추모의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뻤고, 촛불광장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적극 동참하였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음악인들이 의기투합해 2011년에 결성한 '프리버드'는 리더 송인재(맨우측), 보컬 성원모(중앙 우측), 드럼 조상훈(맨좌측), 베이스 김현식(사정으로 불참)으로 이루어진 4인조 록밴드다. 이날 매니저 전민갑(중앙 좌측)씨가 참여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  평소 알고 지내던 음악인들이 의기투합해 2011년에 결성한 '프리버드'는 리더 송인재(맨우측), 보컬 성원모(중앙 우측), 드럼 조상훈(맨좌측), 베이스 김현식(사정으로 불참)으로 이루어진 4인조 록밴드다. 이날 매니저 전민갑(중앙 좌측)씨가 참여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 조우성

'프리버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이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정치.행정적인 면에서 잘 한 것 못 한 것 이런 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 분은 서민적이고 국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했다는 거죠. 어느 날 아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더라고요. 너 이순신 장군 알지? 이랬더니 알고 있데요. 어떤 사람이냐? 물으니 되게 훌륭한 사람이래요. 그래! 그런 사람이랑 동시대에 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이야기 했거든요. 대한민국에 앞으로도 그런 멋진 지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리버드는 지난 겨울 촛불 현장에서 문화공연으로 함께 했다. 그들은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지만 그들도 오히려 시민들로부터 많은 위안과 힘을 얻었다.

"모진 한파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모인 자발적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촛불광장은 나랑 생각이 같은 사람이 많다라는 것을 확인한 현장이거든요. 그것은 굉장한 감동인 것 같아요.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세월호 이야기했을 때도 다 똑같이 반응을 해줬고, 백남기 선생님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고. 그래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공연도 굉장히 호의적인 관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최고였죠." 

 '프리버드'는 "4대강 문제의 온전한 해결책은 16개 수문보를 철거하는 것이지만 철거를 할 수 없다면 수문보를 전면 개방하여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국버스팅투어를 통해 국민들에게 4대강 생태계의 심각성을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  '프리버드'는 "4대강 문제의 온전한 해결책은 16개 수문보를 철거하는 것이지만 철거를 할 수 없다면 수문보를 전면 개방하여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국버스팅투어를 통해 국민들에게 4대강 생태계의 심각성을 열심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 조우성

그들은 촛불집회 이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버스킹 투어를 벌였다. 세월호 진상규명 투어는 2014년 참사 직후부터 현재까지 3년째 진행했다. 2017년에도 같은 형식의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박근혜 정권의 모진 시간들을 버티고 있었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 끝에 음악으로 선전전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3년전부터 거리로 나섰죠. 모든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 슬픔과 분노가 있기에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 하고자 했고, 또 그 마음을 더 알리고자 버스킹을 진행한 것이죠."

이번 버스킹 투어에서 선보이는 노래들이 어떤 곡들로 구성되었는지 궁금했다. 

"저희들 곡을 포함해 '강과 자연'에 관련된 노래들을 다수 포함시켰어요. 근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의미가 좋은 곡들을 불러보니까 시민들 반응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번잡한 거리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거든요. 서명도 받아야 되니 일단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잘 알려진 곡들을 많이 부르려고 합니다.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노래, 시민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별해서 공연하려고 합니다." 

밴드 '프리버드'는 2011년에 결성된 4인조 록밴드로 앨범 두 장을 발매했고, 2017년 세 번째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저항정신 및 시대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현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밴드로 경제적 여유가 되면 일본에서 '위안부 진실규명을 위한 버스킹투어'도 시작해 볼 생각이란다. 

이번 '프리버드'의 4대강 수문보 전면개방 촉구 전국투어버스킹에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대전충남녹색연합청춘학교, 세상을 바꾸는 대전 민중의힘, 충남대학교 민주동문회,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도솔산(월평공원)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 대책위원회 등이 함께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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