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58382

"홍준표 빨간 명찰 때문에 잠자던 장병 불려나왔다"
군인권센터 자유한국당 규탄 성명... "방문 전날 급하게 통보, 민폐 안보 관광 즉각 중단하라"
17.09.08 11:21 l 최종 업데이트 17.09.08 12:14 l 이정환(bangzza)

국회를 보이콧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북 구걸 중단하고 안보태세 확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시각, 전방부대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민폐 안보 관광'을 당장 중단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8일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전방 부대를 돌아다니며 국군 장병의 사기를 꺾지 말고, 당장 안보 견학 릴레이를 중단하라"며 "또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누구보다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폐 관광에 동참한 이종명·백승주·경대수 의원은 즉각 국방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민폐 관광'의 사례로 지난 6일 자유한국당 의원 68명의 김포 해병 2사단 방문을 지목했다. 군 인권센터는 "자유한국당 측이 홍준표 당 대표가 현장 방문에서 '최전선 서해 지역 해병대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계를 철저히 해달라. 우리 국민들이 제일 믿는 부대가 해병대'라고 거듭 강조하며 격려금과 함께 장병들을 격려하였다고 보도하였으나, 실제 부대 방문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은 격려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방문으로 제초작업하다 말벌에 쏘이기까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 부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 부대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군인권센터는 "자유한국당은 의원들이 안보 견학차 부대를 방문할 것이라고 1∼2주일도 아닌 방문 전일인 9월 5일 일과 시간 종료를 앞둔 오후 3시경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북한 6차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연일 강도 높은 경계 근무 중인 장병들이 큰 고초를 겪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 측 주장이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최전방 부대로 교대 근무를 서는 곳인데, 오전에는 휴식 중이던 주간근무자들이, 오후에는 휴식중이던 야간 근무자들이 방문지 정비 및 제초 작업 등에 투입됐다"고 한다. 또한 "심지어 이 과정에서 몇몇 장병들은 말벌에 쏘여 의무실로 후송되기도 했으며, 의원들에게 입히기 위한 전투복(야전상의)과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 등에게 달아줄 해병대 상징인 빨간 명찰까지 준비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교대 근무를 서는 전방 철책부대의 경우 야간 근무를 하면 주간에는 수면을 취하게 돼 있다.

군인권센터는 이어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인 전방 철책 부대를 민폐 관광객마냥 이곳 저곳 돌아다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책임있는 안보정당' 슬로건을 무색하게 한다"며 한 가지 사례를 더 짚었다. 

군인권센터는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종명 의원은 9월 4일 서부전선에 위치한 모 GOP 연대 교회를 예배차 방문하는 등 마치 전방 부대를 관광지 순례하듯 돌아다니고 있다"며 "심지어 이 의원이 9월 4일 방문 후 페이스북에 남긴 기록을 보면, 마치 연대본부와 2개 대대의 장병들이 주말 휴일 시간에 이 의원 방문을 위해 동원되어 '현관 출입문 바깥까지' 예배당을 가득 메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국회일정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일 오후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방문으로 김포 해병대 부대를 방문, 부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태흠 최고위원 박순자 중앙연수원장 등 지도부 등 7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  국회일정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일 오후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방문으로 김포 해병대 부대를 방문, 부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태흠 최고위원 박순자 중앙연수원장 등 지도부 등 7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 연합뉴스

군인권센터는 "안보만큼은 보수정당이 책임지고 이끌고 가겠다는 정당이 이유 없이 전방 부대를 전전하며 안보 관광을 즐기고 일선 부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행태는 심각한 안보 저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인권센터는 "지금 김포 해병2사단을 포함해 전방 철책에 배치되어 있는 많은 보·포병 사단, 대기 중인 해·공군 전력들은 연일 고조되는 위기로 인해 작전 피로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면서 "최전선에서 땀흘리는 국군 장병을 위해 정치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국회의원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장병들을 괴롭히면서 무슨 안보 정당을 운운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끝으로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거명했다. "국방차관을 지낸 백승주 의원, 대령 출신인 이종명 위원, 국방위원회 간사 경대수 의원까지 부대 방문에 열을 올리다니 실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10시 54분 현재 국회 로텐더 홀에서 "대북구걸 중단하고 안보태세 확립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릴레이 자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