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3106

"문화재청, 못참는다"... 이순신 가문 맏며느리가 화난 까닭
문화재청,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 때 이순신 고택 무단 사용 계획... "재산권 침해, 불법적 처사"
17.09.25 14:04 l 최종 업데이트 17.09.25 14:04 l 글: 구진영(lovelygudada) 편집: 김지현(diediedie)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 포스터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현충사 경내에서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를 개최한다.
▲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 포스터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현충사 경내에서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를 개최한다. ⓒ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충무공 이순신 종가에 허락을 받지 않고 현충사 내 종가 소유의 이순신 장군 고택에서 외부행사를 개최하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종가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가 충무공 고택에서 개최된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면서 "소유자의 사용허가나 동의 없이 고택에서 임의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종가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충무공 이순신 종가는 현재 문화재청 현충사 관리소에 고택 사용 불허 통보문을 전달한 상태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충청도 양반가의 가옥 양식이 잘 보존됐다고 평가받는 충무공 고택 마루를 무단으로 공사하기도 해 종가의 지적을 받은 상태였다. 공사된 마루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한눈에 색이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충무공 고택 문화재청이 공사한 마루(오른쪽)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색깔이 다르다. ⓒ 구진영

이러한 종가의 지적에 현충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고택의 소유주는 종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충무공 이순신 종가는 고택이 종가 소유라는 관련 서류를 준비해 문화재청에 보냈다. 충무공 종가는 "서류를 보냈는데도 답이 없어 문화재청 관계자와 통화했으나 소유주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도 없었다"라면서 "서류를 받았냐는 질문에 '네, 받았습니다'라는 답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정희 적폐 없애라"는 이순신 가문 며느리의 일침... 문화재청 답변은?

충무공 이순신 종가에 대한 문화재청의 행태에 문제가 제기된 사례는 또 있다. 최근 충무공 이순신 종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당시 현충사 성역화 작업의 오류를 바로잡아달라'는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지만,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성의한 답변이 왔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충무공 종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현충사 성역화 오류정정에 대한 진정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현충사에 심겨진 '금송' 이식 문제와 1707년 숙종이 사액한 현판 대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며 현판 교체 요구가 진정서의 내용이다(관련 기사 : 이순신 가문 며느리의 일침 "현충사 속 박정희 적폐 없애라").


▲ '박정희 대통령 현충사 성역화 오류정정에 대한 진정서' 답변 국민적 관심사인 현충사 성역화 오류 정정에 대한 답변이 너무 성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구진영

충무공기념사업회(대표 최순선)는 "문화재청이 대대적인 개혁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충무공 종가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주요 유물의 소유주로서 2018년 1월 1일부터 유물 전시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무성의하게 대응하면서 10월 현충사 행사 때 고택 사용 불허방침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현충사의 현판 교체는 종중 및 관계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금송 관련 사항은 종부가 2017년 8월 13일에 제기하신 민원과 같은 내용으로 이미 회신드린 바와 같다"라고 답했다. 

충무공 이순신 종가 15대 종부 최순선씨는 "현충사가 오래 전부터 종가의 지적을 무시해왔다, 무시를 당해도 충무공 종가의 자손이라서 지적하는 것이 이순신 장군에게 욕이 될까봐 못했다"라면서 "그동안 억울해도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문화재청의 성의 없는 행동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 차질 예상

이로 인해 '현충사 달빛 아래 축제'의 '고택 안에서의 국악 공연'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충무공 이순신 종가가 "행사 강행시 퇴거불응죄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단으로 결정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고택 마루에서 국악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아 추진했던 것"이라며 "다른 장소로 옮겨서 진행할지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충사 내 '박정희 대통령 현충사 성역화 오류 정정 진정'과 문화재청의 이순신 고택 무단 사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난중일기>를 비롯한 주요 유물들의 전시 중단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 충무공 장검은 현재 충무공 종가 소유로 충무공 종가는  현충사 성역화 오류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안을 문화재청이 마련하지 않는다면 2018년 1월 1일부터 전시 중단 계획임을 밝힌 유물 중에 하나다.


▲ 보물 326호 충무공 장검 충무공 장검은 현재 충무공 종가 소유로 충무공 종가는 현충사 성역화 오류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안을 문화재청이 마련하지 않는다면 2018년 1월 1일부터 전시 중단 계획임을 밝힌 유물 중에 하나다. ⓒ 구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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