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928222108846?s=tv_news

[비하인드 뉴스] 진료기록 뗀 박근혜 측..'아프다' 입증 노력
박성태 입력 2017.09.28 22:21 

[앵커]

오늘(28일) 비하인드 뉴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어떤 거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아프다'의 입증 노력 > 입니다.

오늘 한겨레 신문 보도를 잠깐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최근 병원 진단서, 진료기록을 떼갔다고 합니다.

당시에, 지난달 말에 있었던 2차 건강검진 기록들인데요, 얼마 전에도 보도해드렸지만 검진결과,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반적으로 몸이 쇠약하다, 이것을 주장할 근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 보도했듯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UN 인권단체에 조사를 요청했었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즉, 아프니까 다음달 16일로 끝나는 구속기간을 연장하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앵커]

석방을 위한 어떤 주도면밀한 움직임이 있지 않았느냐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은 친박계 의원들도 움직였는데요. 모두 16명이 성명을 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 지나치게 피고인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제한하는 행위가 됩니다. 신체의 자유를 허하라.]

사실 건강을 이유로 구속을 피하려는 움직임은 예전부터 늘 있어왔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경우, 아프다를 자주 호소했었는데요. 스스로 환자복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서서 "사복 입을 기력도 없다" "바지 입다 쓰러졌다" "목욕도 못 한다"면서 본인이 건강이 아주 안 좋다는 것을 몇 차례 강조하면서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설득당하지 않았습니다.

또 최순실 씨가 지난해 휠체어를 타고 나가기도 했고요, 비선진료인 김영재 씨의 부인 박채윤 씨가 특검 조사 중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에 갔지만 아무 이상은 없었다는 응급실 진료가 나왔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안전판' 사용 연한 > 입니다.

오늘 민주당 적폐청산위가 한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는데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관한 겁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와대 출신들이 총선 준비 중인데) 대통령실 차원의 직간접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VIP 국정철학 이행과 퇴임 이후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문건은 아예 청와대 내에 지원 창구를 설치하고 이들이 출마하는 지역에 애로사항, 민원을 취합해서 지원해야 된다고 되어 있는데요, 만일 실행이 됐으면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겁니다.

당시 청와대가 도와주려고 했던 출신 인사들은 모두 11명인데 (논란이 됐죠, 오늘) 이중 6명이 실제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습니다.

세 명은 당선이 됐고, 세 명은 떨어졌는데 여기에는 지금 정진석 의원이나 박형준 당시 시민사회특보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청와대가 실제 지원을 해도 떨어졌는지, 아니면 앞서 밝힌 문건이 기획만 있었고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는지는 조사 등을 통해서 밝혀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의원은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른바 현실정치로 소환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당시 청와대 지원을 받은 의혹이 있군요.

[기자]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을 하고 또 이 와중에 격한 표현도 있어서 오히려 논란이 커졌는데요.

앞서 보면 6년 전쯤에, 앞서 박범계 의원 얘기를 들었듯이 청와대 문건에는 이들을 지원해 퇴임 후 안전판으로 삼아야 된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실제 지금 정진석 의원이 당시 문건대로 안전판 역할을 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문건이 공개된 뒤에 정진석 의원에게 기자들이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문건 공개 역시 치졸한 정치보복이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출신 비서관이 잘 되는 걸 바라는 건 당연하다고 했는데, 바라기만 했으면 문제가 없는데 실제 행동에 옮겨졌으면 역시 선거개입입니다.

[앵커]

그렇죠.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운기조식'의 시연 > 입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입니다.

[기자]

운기조식은 무협지 세계에 종종 나오는데. 호흡을 통해 기의 흐름을 조절한다는 겁니다.

오늘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의 항소심 재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운기조식과 비슷한 기의 흐름의 시연이 있었습니다.

[앵커]

재판정에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정 안에서 시연이 있었는데요. 거의 매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를 방문해서 박 전 대통령을 기치료했던 이른바 기치료 아줌마가 이 기치료를 시연을 했는데 재판의 관건은 기치료가 과연 의료행위였는지 여부입니다.

그래서 판사가 기치료는 대체 어떻게 하냐, 의료인이 꼭 해야 하나, 이렇게 물어보자, 특검에서 그럼 시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준비한 시연을 했습니다.

[앵커]

아니, 그 기치료사를 데려왔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기치료 아줌마가 나왔었고요, 시연을 했는데, 이서준 기자가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법정에 간이침대가 나왔고 법정 경위가 이 간이침대에 누웠고 기치료 아줌마 오 모 씨가 실제 기치료 시연을 했습니다.

[앵커]

이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기자]

과거 사례는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드문 사례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 모 씨 이 기치료 아줌마가 등 같은 뭉친 곳을 풀어주고 손바닥을 대면 기가 통하면서 뭉쳤던 게 뭉쳤던 게 풀려나간다고 기치료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대개 법정 경위는 무표정을 항상 유지를 하는데 오늘 간이침대에 누웠던 기치료 대상이 됐던 법정 경위가 결국은 피식 웃었고 방청객들이 모두 웃고는 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궁금했습니다, 반응이 어땠는지.

[기자]

사실 그래서 특검에서는 법정 경위에게 기치료의 반응이 어땠느냐를 물어봐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는데 법정 경위는 증인이 아니어서 증언할 수가 없다면서 판사가 얘기를 못해서 기치료의 효과는 미지수로 남았습니다.

어쨌든 장시호 씨도 기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오늘 재판장에 증인으로 나왔었는데요. "조금 힘들어서 이모에게 어지럽다 하니까", 이모는 최순실 씨죠. "대통령도 하는데 왜 너 혼자 어지럽다고 하느냐"라고 혼났다고 증언했습니다.

흔히 운기조식 중에 기의 흐름에 방해를 받는 걸 주화입마라고 합니다. 역시 이것도 무협지의 세계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앵커]

무협지를 많이 읽습니까?

[기자]

그건 아닌데요.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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