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13813.html

[단독] 핵발전소 5년새 54번이나 정지…전력판매 손실 2조2480억원
등록 :2017-10-10 00:34 수정 :2017-10-10 01:29

[신고리, 꼭 알아야 할 쟁점] ① 비용
제작 결함·설비 이상 등 한달 1번꼴
“용량 큰만큼 손실 커 국민부담 가중”


최근 5년 동안 고장 등으로 핵발전소(원전)가 정지한 사례는 모두 54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발전 정지에 따른 전력판매 손실액은 2조2480억원이나 됐다.

9일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발전설비 정지 현황 및 손실내역’ 자료를 보면, 2013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가동 중인 핵발전소 24기에서 모두 54건의 발전 정지가 있었다. 평균 1기당 2건, 한달에 한번꼴로 발전 정지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일정 기간마다 원자로를 세우고 연료교체와 점검을 하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설비 이상이 발견돼 발전하지 못한 사례는 절반이 채 안 되는 24건이고, 나머지 30건은 발전 중 가동이 정지된 경우다. 여기에는 발전소 고장으로 계획 없이 정지한 경우(불시정지), 정상운전 중 설비를 정비하기 위해 수동으로 원자로를 세운 경우(중간정지), 자연현상 등 발전소 외부 원인으로 정지가 발생한 경우(파급정지) 등이 포함된다. 계획예방정비 정지로 인한 전력판매 손실액은 1조6967억원, 발전 중 가동정지로 인한 손실액은 5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력판매 손실액은 정지기간(hr)×용량(㎾)×2016년 핵발전단가(원/㎾h)로 계산했다. 수리에 따른 단순 손실액은 19억여원에 불과했다.

불시정지나 중간정지의 원인은 제작 결함이 12건, 자연열화 5건, 시공 결함 3건, 설계 오류 1건, 조립 불량 1건, 가공 불량 1건 등이다. 1건은 조사 중이다. 파급정지는 모두 6건으로 이에 따른 전력판매 손실액은 추산하지 않았다.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설비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한 기간은 9월말 현재 모두 1957일에 이른다. 격납고 철판 부식이 드러난 고리 3호기(154일)와 4호기(89일), 격납고 철판 부식과 증기발생기에서 망치 등 금속 이물질이 발견된 한빛 4호기(71일), 원자로 냉각재 펌프 부품이 이탈한 신고리 1호기(200일)는 현재도 정지 중이라 손실액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계획예방정비 정지 사례 가운데 4건은 2013년 품질인증서류 위조가 발견된 원전 비리 사태 때문이었다. 당시 595일 동안 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발생한 전력판매 손실액만 5492억원이다.

김병관 의원은 “원전은 발전용량이 큰 만큼 고장 등에 따른 전력판매 손실액이 크고, 발전정지로 사라진 한수원 이익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안전뿐 아니라 비용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소규모 분산형 전원으로 발전원을 전환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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