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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 내 이물질 20년간 ‘쉬쉬’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입력 : 2017.10.16 06:00:05 수정 : 2017.10.16 06:03:01 


ㆍ김성수 의원 자료 분석…1996년 첫 정기검사 때 발견

ㆍ방사성물질 누출 등 사고 발생 가능성에도 지속 가동


한빛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빛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 4호기 가동 초기에 증기발생기 내 이물질이 유입된 걸 알고서도 20년간 원전을 가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증기발생기 결함은 방사성물질 누출 같은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1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수원은 한빛 4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1년이 될 즈음인 1996년 11월 첫 정기검사 때 증기발생기에 이물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당시 이물질이 올해 발견된 ‘망치’ 형태의 금속물질(이하 망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당시 증기발생기 내부 전체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한수원 정비 결과를 바탕으로 원안위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는 KINS는 증기발생기에 균열 등 눈에 띄는 문제가 발생해야만 부적합 판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향후 설비 장애를 일으킬지도 모를 이물질이 있었음에도 원전 가동이 지속된 것이다.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에선 지난 7월 정기검사 때 11㎝ 길이 망치와 1.5㎝ 크기 계란형 금속 등이 발견됐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터빈과 함께 원전을 구성하는 핵심시설이다. 증기발생기를 구성하는 두께 1㎜의 얇은 관(세관) 8400개에는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냉각재가 순환하고 있다. 증기발생기 세관이 내부 이물질과의 잦은 충돌로 구멍이 생기면 냉각수가 누출된다. 최악의 경우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샌 오노프레 원전 3호기는 2012년 1월 증기발생기 결함으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자 즉시 가동을 중단했고 이듬해 6월 영구폐쇄됐다.


한수원이나 원안위, 증기발생기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은 망치가 증기발생기 제작 때 유입돼 20년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망치가) 증기발생기 내부 구조물에 끼여 고정된 상태여서 증기발생기는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당초 다음 정기검사 때 교체하기로 했던 증기발생기를 앞당겨 교체하기로 했다. 절차대로 한다면 KINS가 망치 발견에 대해 건전성 평가를 실시하고, 원안위가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한수원이 증기발생기를 조기 교체한다고 밝히면서 KINS의 건전성 평가는 생략됐다. 게다가 원안위는 한수원에 이물질을 제거하라는 요청을 정식 공문이나 서류 없이 ‘구두’로만 하는 데 그쳤다. 


두산중공업과 하자보증기간을 ‘2년’으로 계약한 한수원은 첫 정기검사 당시 이물질을 발견하고도 두산중공업 측에 하자보수는 물론 이의조차 제기하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올해 망치가 발견됐지만, 보증기간이 지난 탓에 두산중공업 측에 피해보상을 청구할 수 없게 됐다. 3000억원에 달하는 교체비용은 한수원이 떠안게 됐다(경향신문 10월12일자 5면 보도).


김 의원은 “규제기관인 원안위가 안전을 포기하고, 원전 진흥을 위해 한수원과 손잡은 꼴이 됐다”며 “배임행위를 한 것과 마찬가지인 원안위 위원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가 주요 위험시설에 한해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및 하자담보책임 기간을 연장하는 특별법 발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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