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190600115


[단독]‘박승춘 보훈처’ 군 위문도서, 5·18 폄훼하고 박근혜 옹호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입력 : 2017.10.19 06:00:11 수정 : 2017.10.19 08:36:29 


ㆍ박용진 의원, 자료 공개

ㆍ대부분 보수단체 잡지 배포

ㆍ12종 중 9종 안보·보훈 ‘일색’


한국자유총연맹의 월간 ‘자유마당’ 6월호에 실린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정신 훼손하는 반헌법적 노래’

한국자유총연맹의 월간 ‘자유마당’ 6월호에 실린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정신 훼손하는 반헌법적 노래’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군 장병과 의무경찰, 의무소방원에게 전달한 위문도서에 ‘님을 위한 행진곡’을 폄훼하고 박근혜 정부를 원색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도서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문도서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관제시위’ 의혹을 받는 보수단체,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이나 예비역 장성들이 만든 단체가 제작한 간행물이 상당수 포함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국가보훈처에서 제출받은 ‘2012~2017년 위문도서 현황’을 보면 매년 군 장병 등에 배포된 위문도서 12종 중 9권이 안보·보훈 관련 잡지다.


이 가운데 자유총연맹이 발간하는 월간 ‘자유마당’은 지난해 6월호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구현하기 위해 투쟁한 민주화 운동가를 기리는 노래가 아니다”라며 “북한에 의해 남한 혁명을 선동하는 혁명가요의 반열에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2월호에서는 “정대협 주도 인물의 배우자들은 간첩혐의로 기소되거나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는 친북 성향의 운동가들이 많다고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대해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탄핵 정국’ 때 나온 지난해 12월호에 실린 기고문에는 “이번 사태가 걱정된다. 지금의 정치 혼란을 틈타 반체제 세력과 그 제휴세력이 정권을 도둑질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4월 박근혜 정부의 ‘관제시위’ 의혹과 관련해 자유총연맹 김모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예비역 장성 모인인 성우회 산하 성우안보전략연구원이 발행하는 월간 ‘자유’도 위문도서 중 하나다. 이 잡지 지난해 5월호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검인정 교과서가) 대한민국 건국, 또는 수립을 ‘분단 정부의 수립’ ‘국가건설’ 등으로 표현해 대한민국 정통성, 정체성을 훼손하고 부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과거 중앙정보부 심리전국 산하기관으로 출발한 북한연구소가 발간하는 월간 ‘북한’도 위문도서다. 올해 초 임명된 송모 북한연구소장은 국정원 퇴직자친목단체인 양지회 회장이다. 그는 양지회 회원들이 국정원 댓글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으로 활동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다른 위문도서인 잡지 ‘군사논단’을 발행하는 한국군사학회는 예비역 장성 단체다. 보훈처가 이들 잡지를 위문도서로 보내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잡지별로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다.


보훈처의 위문도서는 매년 말 각 부처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거둬 조성한 위문성금으로 구입한다. 위문도서 구독료는 12억~14억원에 달한다. 박 의원은 “박승춘 전 처장 시절 보훈처의 이념편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보훈처는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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