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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 SBS 사찰에 노조 “진상 규명” 촉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장악 편에서 SBS 보도 사찰 정황 공개… “‘적폐 인사’에 중책 맡겨선 안 돼”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제작진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23일 “방송 장악의 손발 노릇을 해온 부적격 인사들을 조직에서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인 사찰과 방송 장악을 다루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을 통해 자사 보도가 사찰 당한 정황을 폭로한 바 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SBS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 사찰 및 장악 시도에서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과 박근혜 청와대 문건에 따르면 2016년 4월10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예정이라며 철저히 상황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2015년 11월13일엔 기지촌 성 매매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문제를 SBS가 부각시키는 의도를 파악하고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언론노조 SBS본부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이병기 실장 지시가 담긴 이 문건에서 SBS가 적시된 건 두 곳이지만 거의 매 회의 때마다 언론 대응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며 “2015년 10월16일 이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 방미 관련한 미국 언론의 특집 보도를 국내에도 최대한 연계 보도되게 하라고 지시했고 실제로 SBS를 포함해 각 방송사들은 대통령 방미를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2016년 5월27일엔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성과 보도 비중이 높아지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고 어김없이 방송 보도는 이어졌다”며 “이 기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SBS 임원 출신인 김성우였다”고 폭로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노동조합은 지난 9월 ‘블랙리스트 연예인’에 대한 국정원 부당 압력에 대한 성명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 바 있다”며 “SBS 사측은 정권이나 대주주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했던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당시 보도· 제작 책임자들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고 SBS는 굴종의 역사를 딛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SBS노사가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사장 임명동의제 실시에 합의한 이후 첫 번째 정기 인사가 한 달여 뒤 예정돼 있다”며 “‘적폐 인사’들이 더는 중책을 맡아선 안 된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요, 합의 정신에 따른 인사 대원칙이다. ‘혁신 인사’를 통해 방송 장악 손발 노릇을 해온 부적격 인사들을 조직에서 완전히 격리해야 부끄럽고 참담한 과거와의 악연도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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