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025204504476?s=tv_news


'결함 낙인' 찍힌 국산 무기들..돌파구는 진화적 개발?

김태훈 기자 입력 2017.10.25 20:45 


<앵커>


K-2 흑표는 국산 전차이긴 하지만 핵심 부품인 변속기는 독일제인, 반쪽짜리 국산입니다. 국산 변속기도 10년 연구 끝에 개발했지만 몇 가지 결함이 발견돼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수리온이나 무인정찰기 같은 상당수 무기들이 비슷하게 반쪽 국산인데 국회 국방위에서 이런 문제의 해법으로 진화적 개발론이 제시됐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 국방위는 방사청 국감에서 양산 평가 중 결함이 발생한 국산 변속기를 버리고 K-2, 2차 양산분에도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하려는 방사청의 계획을 질타했습니다.


[김종대/정의당 의원 : 단 1%라도 하자가 있으면 올 스톱. 이렇게 돼서 다음 무기체계 개발은 택도 없고….]


[김학용/자유한국당 의원 : 수입 변속기 같은 경우는 중한 결함만 없으면 검사를 통과하고, 국산 변속기는 경한 결함이 있어도 검사가 통과가 안 되고….]


심지어 K-2 1차 양산분 100여 대 가운데 16대의 독일제 변속기에서 중대 결함이 발생했지만, 방사청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은 국산 무기도 외국 명품 무기처럼 우선 전력화한 뒤 차츰 성능을 개량하는, 진화적 개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실전 배치하되 애초에 ROC(군작전 요구성능)를 충족하지 못한 패널티는 그 기업에 줘야 할 것 아닙니까.]


감사원이 깡통 헬기라고 낙인 찍은 수리온도 진화적 개발 방식으로 보면 정상입니다.


[백승주/자유한국당 의원 : 수리온 헬기 엉터리라고 온 언론에 도배를 하고 있을 때 왜 사업본부장과 헬기본부장은 나서서 당당하게 시정을 했다는 이야기 못 합니까.]


방사청은 무기 개발 시스템을 진화적 개발 방식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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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태훈 기자, 국산 무기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나요?


<기자>


완성형 개발 방식입니다.


ROC라고 하는 군의 요구 성능을 100% 충족해야만 전력화 판정을 받습니다.


<앵커>


얼핏 들으면 완성형 방식이 완벽하게 무기를 만드는 방법 같은데, 그 기준 만족시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


우리 방식은 우선 ROC를 너무 높게 잡습니다.


예를 들면 ROC를 결정할 때 군이 해외 명품 무기 카탈로그를 쫙 펼쳐놓고 제일 좋은 걸 골라서 "이렇게 만들라"고 방사청에 지시합니다.


기술 수준은 아직 높지 않은데 최고 무기를 만들려니까 평가 불합격, 개발 지연 같은 일이 생기고 전력화돼도 결함이 발생합니다.


<앵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진화적 개발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F-35가 세계적인 스텔스 전투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실 겁니다.


F-35의 경우 양산 1차분 2대를 만들고 2차분은 12대, 3차분은 13대 같은 식으로 생산 대수를 조금씩 늘리면서 결함을 잡아가는 진화적 개발을 합니다.


반면 국산 수리온 헬기는 1차 양산이 20여 대, 2차 양산이 60여 대입니다.


차분하게 결함을 잡을 기회도 없고 일단 결함이 생기면 수십 대를 멈춰 세워야 하고 비리 의혹도 따라붙는 실정입니다.


<앵커>


방사청이 진화적 개발 방식을 고려해보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정삼)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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