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08220552633?s=tv_news


[팩트체크] 가을·겨울 미세먼지, 봄철보다 덜 해로울까?

오대영 입력 2017.11.08 22:05 


가을철 미세먼지 '두 가지 오해'


[앵커]


오늘(8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청와대가 어렴풋이 보이고, 그 뒤의 인왕산은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안개와 미세먼지 때문에 DMZ 방문을 취소했죠. 오늘 팩트체크는 가을철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 두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첫 번째로, 가을 하늘이 청명하면 공기도 깨끗하다.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 들으셨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기자]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릅니다.


이건 오늘 오후 1시 50분, JTBC 사옥 옥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 멀리 남산과 서울타워가 잘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 미세먼지 경보는 '매우나쁨'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공기질이 나쁜데도 하늘이 맑게 보이는 건 일종의 착시입니다.


빛을 반사시키는 '초미세먼지' (직경 2.5μm 이하)가 많으면 우리 눈에 뿌옇게 보입니다.


반면 입자가 상대적으로 큰 '미세먼지'(직경 10μm 이하)는 빛을 통과시킵니다. 농도가 짙어도 맑은 것이죠.


오늘 오전에는 초미세먼지가 많아 흐렸지만 오후에는 미세먼지 농도만 높아 하늘이 맑았습니다.


[앵커]


가을 하늘이 푸르다고 무조건 깨끗한 건 아니네요. 두 번째, 가을 미세먼지는 덜 해롭다…이런 인식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13년에 연세대 의대 환경공해연구소에서 낸 자료입니다.


이 연구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아닌 차량 배기가스라는 국내 요인에 초점을 맞춰 독성을 파악했습니다.


서울 도심의 미세먼지를 계절별로 모아서 사람의 기관지 세포 배양액에 넣은 뒤 생존율을 조사했습니다.


먼저 '미세먼지'의 경우입니다. 논문의 그래프를 왜곡 없이 전해드리기 위해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세로축이 생존율이고 가로축이 농도입니다.


농도에 따라서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저 노란색, 겨울입니다. 세포 생존율이 가장 아래에 있습니다.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위에 붉은 선으로 표시된 이어 가을도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봄, 여름에 비해서 가을, 겨울에 도심의 미세먼지가 사람의 기관지를 더 손상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결과만 보면 봄보다 오히려 가을과 겨울에 조심해야 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초미세먼지'를 보겠습니다.


기관지에 가장 치명적인 계절은 붉은색인 가을이었습니다. 그 뒤로 노란색 겨울이었습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의 독성도 가을과 겨울에 강하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맡았던 전문가는 기온이 낮은 가을과 겨울철에 차량 배기가스가 완전히 타지 않은 채 배출될 수 있고, 그 속의 유해 성분이 독성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양지연/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환경보건연구실장 : 도심의 주 미세먼지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볼 수 있고요. 자동차 배기가스는 온도가 낮아지면 불완전 연소율이 더 높아집니다. 그래서 겨울철 경우에는 봄철하고 같은 먼지 양이어도 그 안에 있는 독성 물질의 함유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같은 양의 미세먼지라도 계절에 따라서 독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새로운 사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연구는 참고로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차량의 배기가스에 초점을 뒀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요.


현재 정부도 배기가스 절감 같은 국내적인 요인에서 단기적인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2013년에 발표됐고, 그 이후에 연구가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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