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100600045


[단독]국정원, 2012년 댓글 여직원 수사 사실상 지휘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입력 : 2017.11.10 06:00:04 수정 : 2017.11.10 06:02:05 


국가정보원이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경찰이 진행한 ‘댓글공작’ 수사 당시 경찰 관계자와 통화하며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국정원과 경찰은 댓글공작 혐의를 받던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의 출석 문제부터 노트북 제출, 중간수사 발표 일정까지 상세히 논의했다.


9일 경찰의 국정원 댓글공작 수사를 지휘했던 당시 김모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의 검찰 참고인 진술조서 등에 따르면 김 계장은 김씨가 댓글공작을 할 때 쓴 것으로 의심되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를 제출하겠다고 경찰에 의사를 밝히기 약 1시간 반 전인 2012년 12월13일 오전 10시41분과 11시8분 국정원 직원과 통화했다. 김씨가 당시 사건을 수사하던 수서경찰서에 컴퓨터를 임의제출하는 것이 좋은지, 보안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를 상의한 것이다. 정작 당시 수서서는 김씨의 컴퓨터 제출 의사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였다. 


김 계장은 컴퓨터 포렌식 작업 결과 삭제된 30개의 아이디와 닉네임이 기재된 파일이 발견돼 서울경찰청 내부 회의가 열린 직후인 12월15일 오전 10시16분에 먼저 국정원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낮 12시4분엔 20분48초간 통화했다. 김 계장은 이에 대해 검찰에서 “김씨의 (수서서) 출석 문제와 하드디스크 분석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특히 국정원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빨리 발표하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수서서는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12월16일 밤 11시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보도자료를 내 대선개입 논란이 일었다. 당시 수서서는 “서울경찰청이 보도자료를 빨리 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계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에서는 저희(경찰)가 문재인 눈치를 봐서 발표를 안 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고도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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