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흥행이 배 아픈 언론의 넋두리
[기자칼럼] 국민 선거인단 50만 명 넘었는데 ‘그들만의 리그’라고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입력 : 2012-01-06  17:06:41   노출 : 2012.01.06  17:32:15
 
“후보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헤럴드경제가 1월 6일자 5면에 <방송 못타고 대형이슈에 묻히고…민주 전대 ‘그들만의 리그’>라는 기사의 일부이다. 언론이 희망사항을 기사로 전달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실 왜곡은 안 된다는 얘기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헤럴드경제의 해당 기사 내용만 봐도 ‘엉뚱한 주장’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가 가히 '폭발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선거인단 참여가 폭발적이라면서 후보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크게 떨어진다는 모순적인 보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헤럴드경제 1월 6일자 5면.

헤럴드경제만의 문제는 아니다. KBS는 지난 3일 ‘뉴스9’에서 <민주통합, 선거인당 참여 신청 급증…변수는?>라는 제목의 뉴스를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이같은 급증은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조직은 물론 친지와 인척 등 까지 동원해 지지표를 끌어 모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BS의 주장은 역풍을 자초했다. 후보들이 조직은 물론 친지와 인척을 동원해서 선거인단 참여가 급증했다는 주장을 언론의 보도로 봐야할지 ‘황당한 주장’으로 봐야할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후보의 친지와 인척이 얼마나 되겠는가. 

수십만 명이 국민선거인단에 참여했는데 KBS가 뉴스라고 전달한 것이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조직은 물론 친지와 인척 등 까지 동원해 지지표를 끌어 모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인가. 그런 주장을 '뉴스'라고 전하면 부끄럽지 않나. 민망하지 않나.

언론 정말 왜 이러나. 언론이 진실은커녕 사실 전달도 소홀하면 그들이 전한 소식은 ‘뉴스’라고 보기 어렵다. 그냥 주장이다. 자기감정의 표현이다. 그냥 넋두리다. 아까운 지면과 전파를 그렇게 낭비할 필요가 있는가.

헤럴드경제가 기사 내용으로 전한 것처럼 민주통합당 국민선거인단 참여 열기는 폭발적이다. 그게 사실이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국민선거인단이 드디어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BS 주장대로라면 후보의 친지와 인척이 수십만 명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역대 당내 경선 가운데 가장 흥행이 잘 된 선거 중 하나인 2007년 8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인원이 13만 1084명이다. 대의원, 당원, 국민 등을 포함한 국민참여선거인단은 당시 18만5080명이었다.

당시와 비교해 봐도 이번 민주통합당 국민참여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언론은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헤럴드경제는 기사 제목을 통해 ‘방송 못 타고’라고 지적했다. 방송에 나가지 못한 것은 공영 방송들이 자사 민원 사항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제1야당 지도부 경선 토론회를 보이콧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방송사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언론이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흥행 실패라는 논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언론의 정치편향이 도를 넘어서 언론의 본분을 잊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것이 문제 아닌가.

KBS와 MBC가 민주당 지도부 경선 토론회 중계를 하지 않는다고, 헤럴드경제가 “후보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한다고 이번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열기를 감출 수는 없다.

일부 언론이 사실과도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민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딱한 생각이 든다. 

정말 모르겠는가? 그런 언론을 향해 국민이 경멸과 조롱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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