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24203714047?s=tv_news#none


[단독] 다스 부사장 이동형 녹취 파일 입수 경위는?

이지선 입력 2018.01.24 20:37 수정 2018.01.24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저희 MBC 법조팀이 단독입수한 음성 파일들을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하나, 하나 되짚어보겠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 음성 파일의 성격부터 한번 정리를 다시 해보죠.


◀ 기자 ▶


이 녹취 파일은 이동형 씨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스의 전직 직원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 직원이 직접 녹음을 한 겁니다.


두 사람은 2016년 7월 14일과 15일, 두 차례 통화를 했고요.


14일에는 24분 동안, 15일에는 12분 동안 총 36분가량의 대화 내용이 녹음돼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다스의 전 직원이 녹음을 한 것이죠?


그런데 시청자 분들께서는 MBC가 이걸 입수한 경위도 좀 궁금해 하실 것이고 또 더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파일인가.


그 부분 판단을 했을 텐데 판단 근거가 뭡니까?


◀ 기자 ▶


먼저 이 파일을 제공한 다스의 전직 직원은 다스의 내부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인물이고 또 이동형 씨와도 오랫동안 친분을 가질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저희가 성분 분석을 하지는 않았지만 녹취 내용을 전부 꼼꼼하게 들어본 결과 두 사람이 사용하는 용어나 등장인물, 또 구체적인 일시나 장소 같은 언급이 그동안 저희가 다스와 관련해 쭉 취재해 온 내용과 부합한다는 사실도 확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꾸준히 접촉해온 이 직원이 그저께죠?


지난 월요일, 검찰에 출석해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내용의 녹취 파일을 검찰에도 똑같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 ▶


그런 여러 가지들을 종합해서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고 특히 지금 저희가 보도한 이 녹음 파일이 검찰에도 제출된 증거다.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보면 되죠?


중요한 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일 텐데요.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하나, 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먼저 다스를 이시형 씨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 내가 그래서 야, 시형아, 너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너 잘 돼라. 잘 되라 하는 거잖아 형은. 어차피 내가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너도 알다시피."


◀ 앵커 ▶


여기서 형은 이동형 씨 자신을 말하는 것 같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거라고 마음대로 한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 내용을 좀 분석을 해볼까요?


◀ 기자 ▶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동형 씨의 아버지 이상은 회장이라고 서류도 다 그렇게 되어 있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 측도 모두 그렇게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씨가 아닌 조카인 이시형 씨가 다스가 자기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건 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또 이시형이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네가 결재를 하라면 하고 안 하라면 안 하겠다. 결국, 시키는 대로 하라는 건데 결국 이상은 회장이 정말 주인이라면 나올 수 없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아까 희생이라는 말도 나왔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희생했고 회장님도 희생했다, 이런 표현을 쓰던데 또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


◀ 기자 ▶


이상은 회장이 다스의 진짜 주인 행세를 해주면서 MB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를 역할을 해줬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 보입니다.


또 이상은 회장이 법인카드를 쓸 때도 MB의 최측근인 김성우 사장의 허락을 받아서 썼다. 또 돈이 필요할 때는 몰래 다른 직원들의 월급을 가불하는 방식으로 돈을 썼다는 정황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입니다.


◀ 앵커 ▶


그 내용은 저희도 보도를 했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번에는 이시형 씨 초고속 승진과 관련해서 이상은 회장이 속도를 조금 늦추자, 이런 조언을 했었던데 그 조언이 묵살당한 정황이 드러나는 내용도 나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상은 회장님이 MB랑 시형이를 싫어해서 그러는 게 아니잖아. MB랑 시형이가 다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입사해라, 천천히 승진해라, 동형이를 활용해라. 그랬는데도 이거는 뭐 동형이도 물건 취급해서 이리 보냈다 저리 보냈다 하는 거니까."


◀ 앵커 ▶


여기서 아버님이 천천히 입사해라. 천천히 승진해라.


이런 조언을 했다, 그러니까 이상은 회장이 조언을 그렇게 했다는 건데 왜 그랬을까요?


◀ 기자 ▶


그 부분은 이시형 씨의 입사와 승진을 들여다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시형 씨는 이명박 대통령 재임 중에 2010년에 다스에 입사했습니다.


이상은 회장은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시형 씨가 다스에 입사를 한 데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이시형 씨는 처음부터 곧바로 과장으로 들어와서 약 7개월 만에 차장이 됩니다.


◀ 앵커 ▶


초고속 승진이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후 상무를 거쳐 차장이 되는 데도 4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가 아니냐. 이런 의혹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천천히 승진해라, 동형이를 활용해라. 이런 조언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랬기 때문에, 그러니까 불똥이 다른 데로 튈까 봐, 예를 들면 MB랑 시형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부분. 그 부분이 바로 실소유주가 혹시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냐, 이런 의혹으로 번질까. 이런 의혹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군요?


◀ 기자 ▶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이동형 씨 녹취 내용에는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이시형 씨를 챙기면서 다스 인사에도 개입했다, 이런 내용도 나오는데 이 내용도 한번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 사장이 나를 케어하고 가라고 하니까 시형이는 불만이지. MB도 그러니까 이 XX 안 그랬겠어? 그래서 강경호 사장이 그러더라고.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나도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


◀ 앵커 ▶


지금 MB한테 직접 한 소리를 들었다는 강경호 사장.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요즘. 누구입니까?


강 사장이?


◀ 기자 ▶


강경호 사장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이상은 회장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 앵커 ▶


현재 다스의 사장?


◀ 기자 ▶


네.


김성우 사장 다음입니다.


현대 건설 출신이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시장이던 시절에는 서울메트로 사장을 지냈고요.


MB 정부 초기에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그야말로 MB의 최측근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그런 최측근 인물이 MB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다라고 전달을 해줬다는 그런 내용이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화 내용을 보면 강 사장이 이시형 씨에게 이동형 씨를 케어하고 가라고 했고 인사를 신경 쓰라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그 소식이 MB 귀에 들어가자 뭔가 질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인데요.


이 측근 중의 측근인 강 사장이 옷을 벗어야 할 것 같다는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상당히 강도가 높은 질책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결국, 다스의 공동 대표의 거취까지도 MB가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렇게 녹음 내용을 들어보고 또 분석을 해봤지만 사실 정작 오늘 검찰에 소환됐을 때 이동형 씨는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스는 아버지 거다. 이상은 회장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지금 우리 들은 것과 내용이 정반대 아닙니까?


왜 그런 거라고 보시나요?


◀ 기자 ▶


이동형 씨 입장에서는 섣불리 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발언을 하기에는 심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아버지 이상은 회장과 이동형 씨 모두 다스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요.


◀ 앵커 ▶


그렇군요.


◀ 기자 ▶ 이상은 회장의 50% 가까운 다스 지분을 무력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당연히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 고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다만, 검찰이 이동형 씨의 개인 비리 혐의까지 손에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씨가 조사 중에 어떤 심경의 변화를 보일지, 어떤 진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리 예단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 앵커 ▶


수사 과정을 좀 지켜봐야겠군요.


◀ 기자 ▶


네.


◀ 앵커 ▶


이지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선기자 (ezsun@mbc.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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