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30202803081?s=tv_news#none


회식서 도우미 취급에 잠자리 같이 하자는 막말까지

임현주 입력 2018.01.30 20:28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지현 검사는 또 다른 글에서 자신이 당한 성희롱 사례가 한 두 건이 아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노래방 도우미 취급을 하는가 하면 한 유부남 검사는 잠자리를 같이 하자는 막말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A4 용지 16장 분량의 글.


서지현 검사가 차마 본인의 이야기로 쓰지 못하고 소설의 형태를 빌어야 했던 본인의 경험담들입니다.


검사로 부임하자마자 '너같이 생긴 애치고 검사 오래하는 애 못 봤다'는 뜬금없는 독설은 그 긴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여검사는 남자 능력의 절반이니 두 배로 노력해야 한다는 선배의 말은 차라리 충고로 받아들였습니다.


회식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술 취한 부장검사는 부르스를 추자며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고, 또 다른 부장은 쉼 없이 손을 주물러댔습니다.


분위기를 맞추려 열심히 두드린 탬버린에 아픈 손바닥을 문지르던 서 검사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는 막말도 쏟아졌습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친근함을 빙자해 와락 껴안기 일쑤인 유부남 선배 검사와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안아달라는 생떼를 쓰는 후배 검사 '잊지 못한 밤을 만들어줄 테니 나랑 자자'는 말에도 그 자리에서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를 제기해도 결국 본인만 피해를 입게 될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검찰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피해자가 원치 않는다는 모호한 이유로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사표를 받고 끝내거나 견책이나 감봉 등 최소한의 처벌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성 위주의 조직 문화 속에서 가해자를 철저히 처벌하지 않았던 검찰의 태도가 검사조차 성폭력에 맞서지 못하는 분위기를 강요해온 셈입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임현주기자 (mosque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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