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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서지현 검사가 언급한 안태근 검사 '회개' 보니…

CBS노컷뉴스 윤홍집 기자 2018-01-30 17:09 


"깨끗히 공직생활 적응했다…그동안 교만에 대해 회개해"


교회 연단에 올라 회개하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 (사진=유튜브 캡처)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법무부 고위 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안 전 검사가 "깨끗하고 성실히 공직생활했다"고 밝힌 '회개' 영상이 화제다.


서 검사가 이번 사건을 폭로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바로 안 전 검사의 '회개'였기 때문이다.


서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해자가 최근 종교를 통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 검사가 언급한 안 전 검사의 '회개'는 한 교회에서 안 전 검사가 연단에 올라 한 말이다. 


해당 영상에서 안 전 검사는 신앙심을 통해 자신의 교만을 회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안 전 검사는 "대학교 졸업 후 얼마 전까지 30년간 공직자로 살아왔다"며 "나름대로 깨끗하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오면서 공직생활에 적응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상사나 동료,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위 말하는 인사 때마다 중요한 보직에 배치되면서 순탄하게 공직생활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리석게도 그 모든 것이 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뜻하지 않은 일로 공직을 그만두게 되었고 주위의 많은 선후배, 동료, 친지들이 같이 분해하기도 하고 위로해주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일어난 '돈봉투 만찬'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검사는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 간부들과 저녁을 먹은 뒤 100만원 가량의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 면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위로와 격려에도 불구하고 일을 겪는 과정에서 저와 가족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아내 손에 이끌려 지금 교회에 오게됐는데 성격 말씀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한 교만에 대해 회개하니 저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의 거룩한 사랑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을 하며 울먹이듯 손수건으로 코를 훔치기도 했다. 


안 전 검사는 "제 교만을 회개할 기회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처음 느낀 억울함이나 분노가 사라져 버린 후였다"며 "믿음 없이 교만하게 살아온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린다"고 간증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검찰 내 성폭력 가해자 파면을 요청한다며 올라온 청원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해당 영상에 대해 온라인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회개는 피해자들에게 해야한다"는 서 검사의 말에 십분 공감하며 안 전 검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검찰 내 성폭력 조사와 성폭력 가해자의 파면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 글의 청원자는 "검사직은 상당히 무거운 공직으로 검찰 내 윤리의식은 그 어느 조직에서보다 엄격해야 한다"며 "부서장의 책임을 묻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해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30일 현재 3천 여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한편, 안 전 검사는 "오래전 일이고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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