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올드보이’들 대거 귀환, 쇄신 가능할까
[미리보는 총선]한광옥‧정균환‧김덕규 컴백…호남‧중진 재출마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8 10:08 | 최종 수정시간 12.01.08 10:11      
 
한동안 잊혀졌던 ‘그들’이 ‘금배지 재도전’에 나섰다. 오는 4월 치러지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에 나선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이야기다. 몇몇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4선 이상 현역 중진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또다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에는 ‘인적쇄신’은 없고 ‘기득권 지키기’만 있느냐는 쓴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다선에 고령이라고 해서 출마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디도스’와 ‘돈봉투’ 폭탄을 맞은 한나라당은 대대적인 ‘공천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나라당의 몇몇 중진의원들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권탈환’을 노리는 민주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안세력’으로 우뚝 설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여당에 갖가지 악재가 속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총선은 야권에 있어서 의회권력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민주통합당의 일부 당권 주자들은 자신이 당 대표에 오를 경우 ‘공천쇄신’에 나설 뜻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후보들을 내세워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서울에 출마하는 ‘올드보이’…본선티켓 딸 수 있을까?

‘올드보이’ 들의 귀환은 서울지역에서 유독 눈에 띈다. 특히, 서울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지역이다. 

19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한광옥-정균환-김덕규 전 의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예비후보 현황

한광옥 고문은 관악 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민한당 소속으로 지난 11대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입성한 이후 13, 14대 총선을 통해 이 지역에서 당선된 4선 경력의 한 고문은 지난 2일 예비후도 등록을 마쳤다. 한 고문은 15대 국회에서는 구로 을 재선거를 통해 원내에 재진입한 바 있다. 

관악 갑에는 한 고문 외에도 지난 17대 국회에서 당선됐던 유기홍 전 의원도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채상현 예비후보까지 합세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지낸 정균환 전 의원은 자신의 오랜 지역구였던 전북 완주·고창을 떠나 서울 송파 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송파 병은 이른바 ‘강남 3구’에 속해있지만 강남권의 유일한 야당 의원인 김성순 현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비교적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정 전 의원 외에도 노병인 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 박병권 변호사,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실 정책관리비서관, 차성환 전 서울시 의원, 정환석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김관석 전 대한민국 국제의료봉사단장 등 6명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무려 7대 1의 경쟁률이다. 이 지역에 등록된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아직 없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오랜 지역구인 중랑 을에 다시 도전한다. 김 전 부의장은 5선 경력인데다가 나이도 칠순을 넘어섰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진성호 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중랑 을 역시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김 전 부의장 외에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김정권 한양대 로스쿨 겸임교수, 송재덕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이재림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 박홍근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중랑 선거대책 본부장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4선 이상 중진 한 번 더 나오나?…‘호남 물갈이’ 가능성은?

현재 민주통합당 내 4선 이상 의원은 김영진(5선, 광주 서구 을), 김충조(5선, 비례대표), 문희상(4선, 경기 의정부 갑), 박상천(5선, 전남 고흥·보성), 손학규(4선, 경기 성남 분당 을), 이미경(4선, 서울 은평 갑), 이석현(4선, 경기 안양 동안 갑), 이용희(5선, 충북 보은·옥천·영동), 정세균(4선,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천정배 (경기 안산 단원 갑) 의원 등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호남권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과 김충조 의원, 박상천 의원의 경우 5선 경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이들 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없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나설 경우, ‘호남 물갈이론’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 이들 민주당 내 4선 이상 의원 가운데 자신의 현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없다. 당 내에 부는 인적쇄신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사실상 현 지역구를 측근(김병욱 특보)에게 내준 상태다. ‘대선주자’인 손 전 대표의 출마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정세균 전 대표는 지역구를 떠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상태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를 떠난 천정배 의원도 서울 동대문 갑 출마를 고려중이다. 3선의 김효석 의원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 지역구를 떠나 서울 강서 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기득권을 버리고 서울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이다. 정균환 전 의원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종로는 현 지역구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강서 을의 경우, 비교적 야권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지역이다. 

자신의 원 지역구보다는 당선가능성이 낮지만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에 출마했으면 더 보기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3선의 김부겸 의원이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최근 자유선진당을 떠나 ‘친정’으로 복귀한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은 자신이 출마하지는 않지만 아들인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게 사실상 지역구를 물려준 상태다. 5선 경력을 가진 정대철 고문의 아들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도 아버지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역구 세습’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3선이지만 대선주자라는 점과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현 지역구인 전주보다는 또다시 수도권에 출마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 을에 출마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빅매치’를 벌였지만 패배했지만 이후 전주 덕진 재선거에 무소속 출마 후 당선돼 복당했다. 

정 의원 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 3선급 중진들도 ‘인적쇄신’ 요구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봉균(전북 군산), 김성곤(전남 여수 갑),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유선호 (전남 장흥·강진·영암), 이낙연(전남 함평·영광·장성), 조배숙(전북 익산 을) 의원이 현재 호남 지역구를 가진 3선 의원들이다. 

이들은 현 지역구에 재출마할 경우 4선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선임에도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전북 전주 완산을)의 예와 호남지역은 아니지만 같은 3선의 정장선 의원(경기 평택 을)의 불출마도 적잖은 이들에게 적잖은 부담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민통합당 출신으로 이번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문성근, 이학영 후보는 지난 4일 공동 성명을 통해 “공천혁명으로 확 바뀐 국회를 만들겠다. 정치혁신, 공천혁명을 제도적으로 완성, 정착시키겠다”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박용진 후보는 4일 트위터에 “오늘 광주에서 좀 세게 이야기 할랍니다. 한나라당은 인적쇄신 한다고 저 난리인데, 민주통합당은 인적쇄신은 커녕 거꾸로 가는 분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후보는 “총선 후보 결정에서 정치 신인에게 15%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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