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23202211846?s=tv_news


MB 구속, '거짓 위에 쌓은 성'은 무너졌다

김희웅 입력 2018.03.23 20:22 수정 2018.03.23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가훈이 정직이라던 이명박 전 대통령.


도곡동 땅과 BBK에 대해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외쳤던 이 전 대통령.


4번째 구속 대통령이 된 그의 허언과 거짓말들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김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2007년 8월 한나라당 경선] "저는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제는 그의 말 가운데 상당 부분이 거짓이거나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지만 대선 당시인 11년 전 2007년엔 상황이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선거일까지도 그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됐지만 CEO 대통령이 돼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공약은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명박/2008년 2월 대통령 취임식]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 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합니다."


그러나 그의 말이 허언에 불과함을 실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첫 청와대 내각 구성으로부터 발단된 강부자, 고소영 논란부터 임기 말까지 이어진 수많은 친인척, 측근들의 비리와 구속.


그럼에도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 강변하는 그를 두고 유체이탈 화법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문어발식 뇌물 수수와 비자금 조성, 범죄 은폐를 위한 수십 년의 차명인생 등 그의 숱한 거짓말과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세간은 그의 진면목에 그리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집을 나서는 이 전 대통령의 주변에, 또 그가 탄 차량을 맞이하는 구치소 정문 어디에도 그를 응원하거나 지지하는 시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이 결정된 뒤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자책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그 순간까지도 그의 말엔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1년 전 그가 외쳤던 말들이 귓전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명박]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을 구치소로 보내면서, 정의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과 함께 검증의 결여로 맞이했던 끔찍했던 과거에 대한 씁쓸함이 교차합니다.


분명한 건 거짓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고 누구라도 죗값은 치르게 된다는 평범한 상식을 뒤늦었지만 우리가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김희웅 기자 (hwoo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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