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28200111424?s=tv_news


4·16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서는?

양효걸 입력 2018.03.28 20:01 수정 2018.03.28 21:09 


[뉴스데스크] ◀ 앵커 ▶


네, 그러면 오늘 검찰 발표 내용을 토대로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바로 그날 하루 동안 청와대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저희가 시간대별로 재구성해봤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이 좌초했다는 신고.


[최초 119 신고 전화] "(119입니다.) 지금 여기 살려주세요. 배가 기울었어요."


사고 발생 30분이 돼서야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TV 속보를 통해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인지합니다.


현장에 헬기가 도착했을 즈음,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50도 이상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첫 보고를 받은 건 신고 1시간 6분이 지난 오전 10시.


이후 현장 상황은 급속하게 악화됐습니다.


학생들은 배 안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70도 이상 기운 선내에서 기다렸습니다.


[선내 안내방송]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고 김 전 실장은 보고서를 상황병 손에 들려 관저로 보냅니다.


보고서가 관저로 향하는 사이, 세월호는 108도 이상 완전히 옆으로 눕게 되고 한 학생의 "배가 더 기울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배 안에서의 연락이 모두 끊깁니다.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난 겁니다.


골든타임을 넘겨 관저에 도착한 안봉근 전 비서관은 침실 앞에서 "국가 안보실장이 급한 통화 원한다"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하고 2분 뒤에야 김 실장과 첫 통화를 합니다.


사고 발생 1시간 반만으로, 이미 세월호는 푸른색 밑바닥을 드러낸 채 뒤집혀 있었습니다.


배가 완전히 수면 아래로 잠긴 10시 40분경.


청와대에서는 간호장교가 관저의 침실로 '의료용 가글'을 건네고 있었고 세월호는 곧 수심 37미터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최순실이 청와대에 도착한 건 오후 2시 15분.


소위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과 5인 회의를 거쳐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을 결정하고 회의 직후, 윤전추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를 호출합니다.


머리 손질을 끝낸 박 전 대통령이 중대본에 도착한 건 오후 5시 15분.


6시에 관저로 돌아온 뒤 다시 공식활동의 기록이 없습니다.


오전 10시 36분부터 밤 10시 9분까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탈출상황이 담겼던 11차례의 상황 보고는 사고 당일 오후와 저녁, 단 두 차례만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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