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04202825866?s=tv_news


[단독] 검찰도 블랙리스트?..'인사 세평' 문건 확보

강연섭 입력 2018.04.04 20:28 수정 2018.04.04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사법부 블랙리스트 비슷한 게 검찰에서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검사의 정치성향, 대인관계,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담겨있는 사찰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강연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성추행 진상조사단은 지난 2월 13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0여 일 뒤에는 안태근 전 검사장 밑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한 평검사의 근무지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지현 검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인사 세평'이라는 명목의 문건을 대거 확보했습니다.


인사를 위한 공식 자료와는 별도로 검사들에 대해 뒷조사한 내용이 담겨 있는 서류입니다.


취재 결과 이 문건에는 검사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 조직 내 대인 관계, 심지어 사생활과 관련한 추문 등 은밀한 내역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료들은 15년 넘게 축적돼왔고 때로는 공식 인사 자료보다 더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게 검찰 내부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한 전직 검찰 고위간부는 '세평'은 사실상 블랙리스트와 동일한 것으로 고위층에 밉보인 특정 검사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한 명분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차별적인 뒷조사도 문제지만 허술한 문건 관리는 더 큰 문제입니다.


조사단의 압수수색을 당한 해당 검사는 근무지를 옮기면서 인사기록과 세평이 담긴 자료를 대거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지현 검사에 대한 인사 불이익 정황은 물론 일반 검사에 대한 뒷조사 흔적을 감추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조사단은 해당 검사에 대해 아무런 사법처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칫 그 과정에서 검찰 뒷조사 문건의 존재가 불거져 검찰판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번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강연섭 기자 (deepriv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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