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10204913899?s=tv_news


만족도 높은 '3D프린터 암 치료', 상용화 왜 안 되나?

최훈 입력 2018.04.10 20:49 수정 2018.04.10 21:03 


[뉴스데스크] ◀ 앵커 ▶


3D프린터로 의료기기를 만든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이제 암 치료에도 3D프린터를 쓰고 있습니다.


효과가 좋아서 환자들 만족도가 매우 높은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상용화는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가 그 문제점을 짚어드립니다.


◀ 리포트 ▶


40대 김 모 씨는 지난해 골반에 15cm 크기의 연골육종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암은 완치돼도 골반 뼈를 잘라내기 때문에 제대로 못 걷는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3D프린팅 기술 덕분에 수술 뒤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자신의 골반뼈와 모양, 무게, 기능까지 똑같은 인공뼈를 만들어 넣은 겁니다.


[김 모 씨/암환자] "만족도는 굉장히 높죠. 일단 통증 자체도 아예 없어졌고요. 전이도 안 되면서 걷는 것도 경과가 아주 좋아지고 있고."


팔과 다리에 암이 생기면 절단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젠 그런 걱정도 사라졌습니다.


[강현귀 교수/국립암센터 특수암센터장] "해부학적 재건이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의 장애율도 떨어지고요. 난치암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에도 3D프린팅 기술이 활용됩니다.


유방암을 수술할 때 암세포가 지방 속에 묻혀 있으면 구별이 잘 안 돼서 멀쩡한 부위를 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과 심리적 고통도 컸습니다.


[고범석/서울 아산병원 교수] "지금까지는 원래 있었던 종양이 어느 정도 위치에 얼마나 크게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었어요. 걱정되니까 많이 떼거든요."


3D프린터로 만든 '유방암 가이드'라는 간단한 장치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MRI 영상으로 암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술 부위에 이 장치를 올려놓은 뒤 염색약을 주입하면 암세포만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파란색 암세포만 정확히 떼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 암환자 100여 명에게 써봤더니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식약처의 안전성 인증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상용화는 아직 못 하고 있습니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승인을 못 받았기 때문입니다.


[고범석/서울 아산병원 교수] "직접 사용해보니까 도움이 많이 돼요.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가) 하는 얘기가 문헌이 없다 그건데, 세계 최초로 만든 건데 당연히 문헌이 없죠."


이렇게 사장되는 기술이 한둘이 아닙니다.


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게 업계 얘기입니다.


[김규원/세브란스 병원 신경외과 교수] "환자한테 손해 가지 않게 충분히 혜택과 기술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는데도, 계속 여기서 곪고 있는 거죠. 인프라는 계속 없어지고…"


의료기술인 만큼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허가 당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최훈 기자 (iguffa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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