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02195817726?s=tv_news


"잘잘못 따질 때 아냐"..'책임 회피' 일방적 발언

이기주 입력 2020.03.02 19:58 


[뉴스데스크] ◀ 앵커 ▶


보신 것처럼 이만희 총회장은 두 번이나 큰 절을 하면서 사과를 했지만, 여러 의혹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없었고, 책임을 회피하는 답변 태도로 빈축을 샀습니다.


이 총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나와서,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 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기주 기자기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맨바닥에서 큰 절을 한 뒤 책상을 손으로 짚으며 자리에 옮겨 앉은 이만희 총회장.


약 8분여간 준비된 원고를 읽어내린 이 총회장은 현 상황을 '재앙'이라고 칭하며, 이후 14분 동안 설교에 가까운 일방적인 발언들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두서가 없이 횡설수설에 가까운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고려를 세운) 왕건이 가서 무릎을 꿇고 대적의 왕에게 절을 하고 병을 고치기 위해서 약을 구해와서 먹여서 고친 바 있다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준비해온 자료를 높이 들어보이는가 하면, 발언 도중 주먹으로 책상을 여러 차례 내리치기도 한 이 총회장은,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자며 신천지 측의 잘못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잘하고 잘못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하늘도 돌봐줄 것입니다. 하고 있는 것을 봐서 안그러겠습니까?"


정부의 방역 조치와 자신이 음성 판정을 받은 과정을 설명하면서는, 두 차례나 '코로나'를 '콜레라'로 잘못 발음하기도 했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우리 '콜레라' 확산 이것을 막기 위해서 노력해준데 너무나 고맙고 고맙습니다. '콜레라' 여기에 대해서는 뭐 그거 이 사람이 가서 (검사) 받는다 나는 이런 거 모르고 있었어요."


고령의 이 회장을 돕기 위해 옆에 앉은 신천지 여직원이 한 때 이 회장의 답변을 가로막거나,


("본인은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무슨 소리인데?" ("답변 안하셔도 돼요. 질문 아니예요. 안하셔도 돼요.")


이 회장에게 특정 답변을 유도해 기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가평에) 27일에 왔습니다." ("17일.") "17일인가요? 그런데 17일에 여기 왔다가 또 갔다왔다 자꾸 그리한 것입니다." ("총회장님.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


회견 내내 이만희 총회장이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계를 둘러싸고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졌습니다.


[신천지 관계자] ("박근혜 대통령 시계라고 지금 인터넷에 나오고 있다는데 사실 관계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파악한 부분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이 총회장은 '사죄'라는 단어를 7번, '용서'라는 단어는 3번, '죄송하다'는 표현은 총 2번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지자체의 고발과 검찰수사의 압박이 조여오자 잠적을 끝내고 서둘러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이기주 기자 (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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