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양아들’ “윗선보고 했다, 난 외국간다”
‘정용욱-김학인’ 통화녹음서 드러나…‘수사일정’ 통보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11 08:46 | 최종 수정시간 12.01.11 09:07      
 
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도피중인 일명 ‘최시중의 양아들’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출국하기 전 249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에게 검찰 수사가 곧 시작될 테니 대비하라고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두 사람의 통화 녹음 내용을 확보했다. 

10일 SBS <8시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2월 중순 김학인 이사장을 압수수색하며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여기엔 김 씨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전 보좌역 정 씨와 통화한 내용이 녹음돼 있다. 


정 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가 시작될 것이고 압수수색이 들어 올테니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통화에서 정 씨는 “나는 윗선에 보고했고 곧 방통위 보좌역을 사직한 뒤 외국으로 갈 것”이라고도 말해 윗선과의 사전 공모에 의한 해외도피 의혹도 낳고 있다. 

통화 내용을 분석한 검찰은 정 씨가 검찰의 수사상황을 최시중 위원장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SBS는 보도했다. 

검찰은 정 씨가 출국 전 검찰의 압수수색 일정을 알고 있던 점으로 미뤄 수사 일정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앞서 정 씨는 검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하자 태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한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송환이 쉽지 않은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씨는 김학인 이사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날인 지난달 14일 대만 에바항공 편으로 태국 방콕에 도착했었다. 검찰이 열흘간의 내사를 거쳐 공개수사로 전환한 당일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망이 그에게 다가갈 때마다 출국한 것으로 미뤄 누군가 정보를 흘려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10일 보도했다. 

주승용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용욱의 비리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검찰이 미리 내사돼서 알고 있는 상황에서 태국으로 도피한 뒤 수사가 시작된 것은 봐주기 수사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태국에 있는 정용욱이 국내와 계속 통화하면서 자기는 영원히 귀국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발언한 점을 봐도 검찰이 수사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성토했다.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트위터에 “이번엔 검찰이 무슨 시나리오로 최시중에게 면죄부를 줄 지 궁금하네요”, “주진우 기자가 계속 최시중 양아들 정용욱이 해외로 도피한다고 말했는데...검찰과 언론은 이제서야 설레발친다”, “높으신 양반들은 다 압니다. 이게 검찰이 개혁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수사일정을 어떻게 알았을까?” 등의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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