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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열 “<조선> 오보”…‘정봉주 구술 편지’ 공개
정 “구치소측 불편할 상황 만들지 말자”…‘편지 탄압’ 암시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11 18:20 | 최종 수정시간 12.01.11 18:42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조선일보>의 ““정봉주 옥중편지, 검열 걸려 못나온다” 나꼼수의 거짓말”이란 기사에 대해 11일 “오보이다”며 정 전 의원의 구술 편지 사본 인증샷을 올렸다. 

고 기자는 이날 트위터에서 “주진우 기자 매니저로서 올립니다. 오늘자 조선일보 기사는 오보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인(친구)를 통해서 보낸(정확히는 술로 전한) 편지 사본입니다. 보낸 날짜는 1월1일입니다”라고 편지 사본을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구술 편지에서 “F3에게 말로 전해달라”며 “거듭 강조하지만 여기 구치소 관계자들이 불편해할 상황을 만들지는 말자”라고 ‘편지 탄압’을 암시했다. 

편지에는 “하늘의 뜻인 것이지? 보내오는 편지의 모든 내용이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더라고! 이 말을 들으니 비통하게 가신 노 대통령님 생각이 나서 너무 가슴이 먹먹해”라고 적혀있다.

또 정 전 의원은 “그런데 나처럼 보잘 것 없는 놈이 이렇게 많은 분들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이 빚을 어찌 갚을지 모르겠어”라고 팬들의 대한 마음을 토로했다. 

정 전 의원은 “편지는 보여주지 말고 F3에게 말로 전해줘”라며 “당신들 만난 것. 내 생애 다시 못올 축복이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늘에 감사한다고!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큰 짐 준 것 같아서!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그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와서 넘 미안하다고!”라고 전했다. 

또 정 전 의원은 “친구야! 너무 많은 부탁을 해서 미안하지만 못난 친구 만난 죄라 생각하고 잘 말 좀 전해줘. 편지는 주지 말고!”라며 “거듭 강조하지만 여기 구치소 관계자들이 불편해할 상황을 만들지는 말자. 친구! 사랑하네!”라고 ‘편지 탄압’을 암시했다. 편지 끝에는 “2012. 1. 1 서울구치소 죄인 정봉주”라고 적혀 있다. 

ⓒ 고재열 기자 트위터

앞서 ‘나꼼수’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는 ‘시사IN’ 최근호에서 “(정봉주 전)의원님이 ‘나꼼수’ 3인방에게 보낸 편지는 검열에 걸려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자 의원님이 지인을 통해 편지를 보내왔다”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검열 때문에 지인에게 “편지는 보여주지 말고 F3에게 말로 전해줘”라고 말했다고 주 기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11일자 4면 기사에서 “법무부는 정씨 편지를 검열한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정씨가 편지를 부쳐달라고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인터넷판에서도 주 기자의 사진과 함께 메인 탑기사 바로 아래 중탑 기사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법무부 측은 “교정 당국이 법률에 따라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수용자의 서신을 검열할 수 있게 돼 있긴 하지만, 확인 결과 정씨는 입감(入監) 후 외부로 편지를 부쳐달라고 요청해온 일 자체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은 보도했다. 

<조선>의 이같은 보도에 ‘나꼼수’ 진행자인 김용민 PD는 “군소매체 조선은 중견부터 신참까지 팩트에 별 관심이 없다”며 “조선일보 종업원 장상진, 이 친구, 문제 많네요”라고 ‘오보’를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의 보좌관 여준성씨도 <위키프레스>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이 자필편지를 작성하여 각각 <나는 꼼수다> 팀과 자신의 팬카페에 보내려고 했으나 서울 구치소측이 편지를 검열하였고 편지 발송까지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내용은 정 전 의원과의 면회를 통해 확실하게 들은 내용이며, 편지를 검열해 보내지 않은 사실은 교정당국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보좌관은 트위터에서도 “정봉주 의원님 편지 검열 관련 주진우 기자와 조선일보 중 누가 틀렸을까요? 묻는 제가 바보인가요?”라며 “의원님 편지 보니 교도소에도 조선일보가 들어간다던데...또 그 생생한 육성이 들리네요”라고 힐난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출감 전 <조선>의 왜곡 보도와 관련 기자에게 육두문자로 강력하게 항의했던 후일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 관련기사). 정 전 의원은 ‘나는 꼼수다’ 30회에서 “어느 국회의원도 <조선>에 전화해서 항의 못한다, 조중동에서 기사 쓰면 국회의원들 진짜 항의 못한다, 그 다음날 더 까니까”라며 “나는 ‘이 XXX가 어디서 개기름 바른 얘기를 하고 있어, XXX야’라고 강력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선> 기자가 당황하며 “너무하신 거 아니냐”고 항의하자 정 전 의원은 “너무하긴 뭐가 너무해, 이 XXX야,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이 모가지를 비틀어버릴 XXX”라고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고 밝혔다. ‘나꼼수’ 팀은 정 전 의원이 <조선> 기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제히 박장대소했다. 

이후 <조선> 기자가 “정 선배, 저입니다”라고 전화가 왔는데 정 전 의원은 “넌 줄 알아, XXX야, 전화 끊어”라고 전화를 딱 끊어버렸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이 <조선>기자에게 육두문자를 퍼붓는 부분은 ‘김문수 119 패러디’에도 활용돼 큰 인기를 끌었다 (☞ 관련기사 ) .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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