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704000100289


[日 불매운동 1년] "시세이도·키스미? 이제 안 사요"

문수연 입력 2020.07.04. 00:01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화장품업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문수연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가 화장품업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문수연 기자


백화점부터 H&B스토어까지…일본 화장품 실적 부진 이어져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해 7월 한국을 향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의류, 식품을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불매운동은 화장품업계까지 영역이 넓어지면서 일본 화장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화장품 매출도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 여파에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원료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화장품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1억6206만 달러로 전년대비 24.1% 줄었다. 미국, 태국 제품의 수입 규모 역시 줄었지만, 일본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수입 점유율도 2018년 16.5%에서 2019년 13%로 줄었다. 상위 8개 국가 가운데 하향곡선을 그린 곳도 일본이 유일하다.


랄라블라(위)와 올리브영은 DHC의 혐한 발언 논란 이후 해당 브랜드 판매를 중단했다. /랄라블라, 올리브영 온라인몰 캡처

랄라블라(위)와 올리브영은 DHC의 혐한 발언 논란 이후 해당 브랜드 판매를 중단했다. /랄라블라, 올리브영 온라인몰 캡처


업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혐한 방송'으로 논란을 일으켜 국내에서 퇴출당한 DHC는 여전히 국내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는 혐한 발언이 담긴 '진상 도로노몬 뉴스'를 유튜브에 내보냈고, 이 내용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DHC 퇴출운동이 일어났다.


해당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출연자들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예술성이 없다. 내가 현대미술이라고 소개하며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비하하고,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 등의 혐오성 발언을 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연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연 기자


이후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에서는 DHC 제품이 퇴출됐고, 현재도 이 같은 상황은 진행 중이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DHC는 논란 직후 영구 퇴출당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50%가량 감소했다. 퇴출 후에는 99% 줄었다"며 "이 외에도 일본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랄라블라에서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4%에서 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키스미, 캔메이크 등 일본 인기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는 회사들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MP한강은 지난해 약 18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17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SK-Ⅱ, 시세이도, 슈에무라 등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일본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한 산업이다"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졌고, 소비자들도 이미 대체품을 찾았기 때문에 매출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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