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607220307834?s=tv_news


[인터뷰] 담판 앞둔 북·미 '겉과 속'은..김준형 교수

손석희 입력 2018.06.07 22:03 수정 2018.06.07 23:17 


"트럼프, 북 ICBM 포기 정도로 회담 승리할 수 없다는 것 알아"

"이란 핵 협상보다 낫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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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오늘(7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임소라 기자의 < 취재수첩 > 은 오늘 하루 좀 쉬겠습니다. 그 대신 다른 얘기를 좀 나누어야 할 텐데요. 역시 북·미 정상회담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닷새를 앞두고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고 아주 잘 돼 가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북미 양측의 모습에 있어서는 긴박한 상황도 감지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회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오늘 특히 몇 가지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한동대 김준형 교수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준형/한동대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오랜만입니다. 12일 하루로 회담이 끝나지 않을 거다. 이런 얘기가 이제 워싱턴 쪽에서 지속적으로 나왔고요. 오늘 그런 얘기가 또 아주 눈에 띄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회담 연장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거는 뭐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적어도 나빠보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계속 얘기를 하겠다는 거니까. 다만 이거는 협상이 잘 안 됐을 가능성도 동시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판문점에서 계속해 왔는데.


[김준형/한동대 교수 : 마지막까지 중요했던 게 2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김영철이 폼페이오와 만나고 나와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폼페이오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마지막 결단이 필요하다. 뭔가를 북한이 양보할 부분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 지금 판문점에서 계속 타진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뭔가 그 부분에 대한 미진한 부분과 연결 지을 때 이것이 하루 더하는 것이 원래는 계획대로 하루 플러스 알파라고 처음부터 해 왔기 때문에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 두 가지가 연결되면 안 좋을 수도 있는데요. 정반대로 뭔가 잘 돼서 이벤트 할 일이 많다든지 그런 것들을 합치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회담장에서의 두 사람의 그야말로 담판이 필요한 그런 상황일 수도 있다라고 본다는 것인데 뭐 때문에 그럴까요. CVID?


[김준형/한동대 교수 : 글쎄요. CVID 부분보다는요. 저는 이제 소위 말하는 프론트 로딩이라고 얘기하는. 전체 구조가 북한이 앞부분에 양보할 것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이 압박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예를 들자면 숫자요. 얼마만큼의 핵무기를 폐기하느냐 ICBM을 확실히 폐기하느냐, 핵물질을 반출하느냐. 또는 사찰의 범위를 어디까지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지금 북한이 양보할 부분이 많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아까 말씀드린 폼페이오가 마지막 결단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뭔가 이 부분은 지금 판문점 정도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담판 부분에 놔둘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이유도 일단 담판에 들어가 보고 안 되더라도 다음을 기약하겠다. 뭔가 자기들만의 얘기를 남겨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


계속 미국 쪽에서는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트럼프가 뭔가 쫓기듯이 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하나도 양보하지마라 이런 얘기들을 이른바 족집게 과외를 통해서 계속 머릿속에 주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김준형/한동대 교수 : 미국 측에서 가장 걱정하는 게 우리가 여러 번 언론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거의 80~90%가 지금 회의론자거나 아니면 북한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속는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트럼프를 또 못 믿기 때문에 트럼프가 가서 뭔가 타협을 해 버리고 또는 북한에 대한 핵을 인정해 버리고 아주 양보를 한 채로 승리라고 부르짖는 것에 대해서 가장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럴까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그렇게 바보 같을리는 없고요.]


[앵커]


아니요. 근거를 가지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말씀을 드리면 트럼프는 확실히 지금까지 학습효과. 학습효과가 굉장히 빠르거든요. 그러니까 특별히 지난번에 취소, 모든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냥 ICBM 정도만 포기시키는 것으로 자기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고요. 또 하나 결정적인 것은 뭐냐 하면 항상 비교하는 게 뭐냐 하면 이란 핵협상 딜입니다. 이란 핵협상보다는 더 낫지 않으면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양보를 북한으로부터 받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북한은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북한은 이제 이 부분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자기들이 더 양보해야 될, 앞 부분에 많이 양보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상 자기들도 트럼프가 앞부분에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사실 그래서 종전선언, 경제지원 정도가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은 과연 지금 계속 김영철 또는 우리 남북 2차 정상회담 때 물었던 게 뭐냐 하면 내가 이만큼 포기하고 체제를 보전 받을 수 있느냐를 끊임없이 지금 묻고 있다고 듣고 있거든요.]


[앵커]


지금 조용하다는 말이죠.


[김준형/한동대 교수 : 그렇죠.]


[앵커]


왜 조용할까요, 그렇다면?


[김준형/한동대 교수 : 저는 이 부분이 좋은 사인일 수도 있는 것이 북한이 우리 대통령의 설득이라든지 또는 전체 구도가 뭔가 해내야 되는 구조 속에서 북한이 대폭 양보를 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긍정적인 전망도 해봅니다.]


[앵커]


볼턴이 가는 것 때문에 오늘 뉴스가 크게 됐습니다. 한동안 창 속에 남자였습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맞습니다.]


[앵커]


사진 때문에. 소외된 볼턴의 상징적인 사진으로 나왔었는데 지금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데리고 간다고 하니까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데리고 가더라도 제 생각에는 여전히 창문 안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볼턴은 지금 볼턴을 내치거나 이 장면에서 안 하게 되면 사실은 북한과 협상테이블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되거든요. 북한에게 이미 진 것이 되니까. 데리고는 가지만 실제적으로 오히려 볼턴이 다시 한 번 문제가 돼서 판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그냥 명목상 데려가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저희들이 보도해 드린 것 중에 다른 사람의 분석이기도 합니다마는 만일에 이 회담이 조금 덜컹거리거나 잘 안 되면 볼턴이 투입된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볼턴 탓을 할 수는 있죠. 볼턴이 소위 말하는 배드캅의 역할을 맡길 수도 있는데요. 저는 지금에 와서 트럼프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과연 이것을 실패하고 전체적으로 판을 깨고 갈 수 있는 정도의 여지가 저는 없는 것 같거든요. 그런 점에서 그런 일의 가능성이 좀 낮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두 사람이 독대하면 안 풀릴 게 풀리고, 풀릴 게 안 풀리고 그렇기도 할까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저는 그렇다고 보는데요. 지금까지의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북·중 정상회담 때도 그렇고 남·북 정상회담 때도 그렇고 폼페이오가 갔을 때도 그렇고 초반에 어떤 확실한. 우리 측 특사가 갔을 때도 그렇고. 확실한 결정을 해 놓고 그 뒤에는 셀리브레이션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것을 가기 전에 결심하고 올 가능성이 크지 그 자리에서 설득 당해서 힘든 어떤 기싸움 후에 결정할 것 같지 않습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면 그렇기는 한데 워낙 이 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상식적인 얘기를 많이 뒤집는 판도가 많았기 때문에 일단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질문하죠. 싱가포르에서 남·북·미가 만나는 일은 거의 없어 보이죠. 청와대는 굉장히 바랐던 것 같은데


[김준형/한동대 교수 : 청와대는 바랐죠. 추진한 건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여기저기서 여기저기 많이 밝혔는데요. 저는 완전히 보지 않는데 조금 가능성이 조금씩 적어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측…]


[앵커]


왜 그럴까요?


[김준형/한동대 교수 : 미국 측에서 특별히 월스트리트 저널이 며칠 전에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믿지 마라. 따라가지 마, 설득 당하지 마라. 지금 그게 보수파들의 목소리거든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장한다, 군이. 그러니까 미국 국익만 생각해라. 아마 그런 점에서 참모들이 트럼프는 사실상 두 사람을 불러서 자기를 빛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연결시키니까. 그런데 참모들이 반대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준형 교수였습니다, 한동대. 고맙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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