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627210008577?s=tv_news


[단독] 온갖 횡포에 분노한 교수·학생들..갑질 총장 고발

송성준 기자 입력 2018.06.27 21:00 


<앵커>


대학에서의 갑질이라고 하면 흔히 교수와 제자 사이를 떠올리기 쉬운데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서 총장이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온갖 횡포를 부리다 고발당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사립 전문대학입니다. 교수들이 7시 반부터 교문 앞에 줄지어 서서 학생들을 맞이합니다.


학생과 스킨십을 늘리라며 재단 이사장 출신 총장이 시킨 겁니다. 교수들은 총장의 폭언과 비인격적 대우에도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 월급만 많이 받아 처먹고선 지금까지 해 놓은 게 뭐 있느냐고. 굉장히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정신병원을 두세 군데 다니면서 우울증 약을 먹고…]


이곳은 정규직 교수들의 연구실입니다. 그런데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교수실을 폐쇄시켰습니다.


대신 학생강의실을 개조해 이들 교수 5명의 공동 연구실로 쓰게 했습니다.


[피해 교수 : 엄청나게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들뿐만이 아닙니다. 학교 내 정수기를 모두 없애고 대신 화장실에서 쓰는 지하수를 끌어다 마시도록 해 놨습니다.


2년 전부터는 통학 버스를 없애 학생들이 1㎞에 가까운 급경사 등굣길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재학생 : 1학년 같은 경우에는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한두 번씩은 무조건 쉬고 올라와야 합니다.]


총장이 사전 예고도 없이 수업시간에 불쑥 들어와 훈시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재학생 : 수업과 전혀 관련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20~30분 동안 하고 나간 적이 자주 있습니다.]


수업 환경은 어떨까. 보컬 트레이닝실입니다. 방음 시설도 제대로 안 된 비좁은 방에 20명 가까운 학생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장비도 피아노 한 대가 고작인데 그나마도 교수가 자비로 산 겁니다. 소극장도 마찬가지. 무대가 너무 좁아 객석에서 연습해야 합니다.


지난해 착공한 아트홀은 뚜렷한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하더니 거의 1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


참다못한 교수들은 교육부와 노동부에 진정했고 학생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냈습니다.


[재학생 : 3, 4년 전부터 계속 요구를 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어서 국민청원을 하면 학교가 개선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총장은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대신 사무처장을 통해 교수와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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