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706203714715?s=tv_news#none


4대강 4곳 중 3곳 막혀..개방 어려운 이유는?

손병산 입력 2018.07.06 20:37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4대 강에 설치된 보를 열자 생태계가 살아나고 수질이 깨끗해졌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죠.


그러나 한강과 낙동강, 금강은 보의 전부 또는 일부가 막혀 있고 보가 완전 개방된 곳은 영산강뿐입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개방하는 게 당연한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 손병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강에 설치된 3개의 보 중 가장 상류에 있는 세종보.


지난해 11월 수문을 개방해 시원하게 물이 흐릅니다.


수문을 연 뒤 수질이 좋아져 녹조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멸종 위기종인 독수리도 나타났습니다.


수질정화 효과가 있는 모래톱은 4배나 넓어졌습니다.


그러나 금강은 가장 하류의 백제보에서 막혔습니다.


백제보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가 인근 농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농민들이 왜 보 개방에 반대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이길한/충남 부여군] "아침에 서리 맞은 거 아세요? 서리 맞은 거. 그런 식으로 얼은 것처럼…"


이 농민들은 이른바 '수막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비닐하우스 표면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하수를 뿌려 난방을 하는 재배방법입니다.


그런데 보를 열면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하수위도 같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구민호/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모래자갈층이 강까지 잘 연결되어 있어서 강에서의 어떤 변화는 바로 지하수위에 변화를 발생시키고…"


농민들은 백제보가 문을 연 뒤, 지하수를 쓰지 못해 지난겨울 심각한 냉해를 입었다고 말합니다.


150여 농가의 오이와 호박이 얼어 죽었다는 겁니다.


[김영기/충남 부여군] "작년 11월에 그런 피해가 있었으니까. 그런 대책을 좀 세워주고 열어줬으면 좋겠다."


낙동강 창녕 함안보, 합천 창녕보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남한강으로 오면 상황이 한층 더 복잡해집니다.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모두 수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이곳 강천보를 비롯해 남한강에 있는 보들을 바로 개방할 수 없는 건, 열 개가 넘는 취수장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취수장은 여주, 이천 주민과 인근 기업들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이포보는 OB맥주, 여주보는 하이트진로와 하이닉스 반도체, 강천보는 코카콜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가 설치된 뒤 강 수위가 높아지자 취수장도 그에 맞춰 만들었는데, 보를 개방해 수위가 낮아지면 취수장을 옮기거나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취수장 이전작업은 2-3년이 걸려 지금 당장 공사를 시작해도 2021년에나 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들은 보 설치 후 쓸 수 있는 물이 많아졌다며 보 개방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방영철/여주시 수도사업소장] "4대강 댐(보)을 하면서 수위가 높아지다 보니까 우리가 취수하는 데 문제가 없고…"


환경부는 생태계와 수질 문제를 감안할 때 4대강 보를 열고 강물이 자유롭게 흐르게 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보 설치 후 6년이 지나는 사이 바뀐 보에 의존해 농사를 짓거나 공장을 가동하는 새로운 이해관계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명순/한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 "물을 많이 쓰지 않는 영농시기가 지난 이후에 동절기가 되기 전까지 개방을 좀 해 보고 모니터링을 해볼 계획이 있습니다."


4대강을 이전처럼 흐르게 하려면 이런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san@mbc.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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