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630212350313


[르포] 수문 연 금강-닫힌 낙동강 가보니..생태계 '극과 극'

연지환 입력 2018.06.30. 21:23 수정 2018.06.30. 21:35 


[앵커]


4대강 보를 열고 봤더니 녹조가 줄고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고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취재진이 이 발표에 앞서, 4대강 물줄기 곳곳에 가봤습니다. 수문을 연 금강과 아직 열지 않은 낙동강은 환경 차이가 컸습니다.


오선민, 연지환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금강 세종보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닫아놨던 수문을 이렇게 모두 열었습니다.


수문을 연지 6개월째, 변화한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물이 부딪히고 흘러가는 소리가 거셉니다. 정체됐던 물이 흐르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가 돌아왔고, 수달 발자국도 보입니다.


크고 작은 모래톱도 다시 생겼습니다.


물이 흐르면서 수위가 4m 정도 낮아졌습니다.


지금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고요. 이렇게 금빛 모래가 돌아왔습니다.


강둑에는 갇혀 있던 물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고인 물에 살던 뻘조개도 보입니다.


한때 물이 흐르지 않아 사실상 저수지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삽으로 땅을 파보니 썩은 흙 위로 깨끗한 흙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자정작용이라 하죠. 햇빛하고 산소가 공급되고 자연 흙이 돼가는 중이고요.]


물이 흐르니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모래 하천이던 금강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물이 갇힌지 5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수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미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낙동강은 금강과 달리 간장 빛을 띄고 있습니다.


낙동강 물고기떼는 길을 잃었습니다.


삽을 뜨자 시꺼먼 썩은 흙, 오니가 나옵니다.


4급수 지표종 붉은 실지렁이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서 오염된 물에서 사는 생명체만 남았다고 말합니다.


죽은 생선 주변에는 이미 녹조 조짐이 보입니다.


낙동강 중류, 강정보와 달성보 사이인 사문진교 아래입니다.


주변에 이렇게 녹색 알갱이들이 펼쳐져 있는데 이것들이 자라서 여름에 녹조가 됩니다.


강정보 상류 근처, 물 흐르는 속도가 줄어든 곳에는 오폐수가 고여있습니다.


물벼룩이 바글거립니다.


경북 경남 지역 식수원인 낙동강에서는 발암물질까지 검출됐습니다.


낙동강은 제대로 숨쉬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화면제공 :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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