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2565  

"4대강 보, 두동강 날 수도 있다"
<현장> 16개보 중 12개보 누수, '4대강 재앙' 강력경고
2012-01-16 13:30:28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강연구단'은 4대강사업 현장 답사결과, 16개 보 가운데 12개에서 누수가 확인되고 역행침식, 재퇴적, 물고기 떼죽음, 농경지 침수, 수해 등 각종 4대강 재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상당수 보의 경우 보의 본체가 두동강 날 수도 있다고 경고, 홍수기때 대형 참사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구랍 20일부터 1월 5일까지 4대강 16개 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생명의강연구단'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보고대회를 통해 16개 보 중 국토부가 인정한 9개 보 이외에도 이포보, 백제보, 승촌보 등 3개 보에서도 심각한 균열 및 누수현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남한강의 경우 이포보에서 부실시공으로 문화광장과 제방이 붕괴했고 고정보에서 균열이 확인됐다. 지난 4일 언론 보도후 국토부가 균열이 아니라 '얼음띠'라며 제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조사단의 조사 결과 여전히 균열이 존재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국토해양부는 균열이 발생한 지점의 정확한 위치조차 알지 못했고 엉뚱한 곳에 작업을 하면서 연구단이 얼음띠를 균열이라고 주장한 것처럼 해명하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금강에서는 백제보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고, 영산강에서도 승촌보에서 차수 공사 이후에도 누수가 발생했다. 

낙동강의 8개 보 중에는 상주보 누수가 가장 심각했다. 12월 말께 콘크리트 고정보 전 구간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현재도 누수 차수 공사가 진행중이며, 봄과 여름 두 차례 무너졌던 좌안 제방은 초기단계 설계, 시공과 달리 콘크리트로 보강됐다.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에서도 크고 작은 부실공사의 흔적이 발견됐다. 낙단보는 고정보 본체 하단 수익이음새와 수문 바닥 수직이음세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누수현상이 발견됐고 교각보호공 일부도 유실됐다. 나머지 보들도 모두 누수 현상으로 인한 차수 공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었다. 

보의 안전성 역시 붕괴까지 우려될 정도로 심각했다. 

박 교수는 "4대강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보 본체가 암반위에 건설되지 않았으며 물이 보 본체 아래 부분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수벽을 설치했지만 대부분의 보에서 물받이공이 유실됐거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누수 차단 공사는 보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물받이공 유실로 보 아래부분 모래가 모두 유실될 경우 보 본체가 두동강이 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재퇴적의 심각성도 지적됐다. 박 교수는 "낙동강 전체로 볼 때 적어도 재퇴적 비율이 25~3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다시 준설하려면 약 8천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며 "재준설 예산도 확보못하고 시공사도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준공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농민들의 피해도 심각했다. 

남한강 이포보 상류지역 대신면 양촌리에서는 남한강 준설공사에 따른 수위저하로 인해 양식하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는 4대강사업과 무관함을 주장하며 보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낙동강 합천보와 함안보 인근 고령군 우곡면 연리들에서는 지하수위 상승으로 주로 수박 농사를 짓는 60만m²(약 18만평)에 달하는 농경지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금강 공사와 관련해서도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상포부락의 상추, 수박 시설재배하우스가 물에 잠기며 약 9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함안보 역시 보를 관리수위로 운영할 경우 농경지 침수피해 면적이 300만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연구단은 "4대강 사업은 결코 녹생성장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졸속으로 진행된 실패한 국책사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국토부는 지금이라도 거짓말로 진실을 감추지 말고 4대강 관련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더 큰 재앙을 예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단은 이번 4차 전수조사에 이어 오는 2월말부터 3월초까지 제5차 조사를 진행한 뒤 3월말에 다시 보고대회를 여는등 지속적인 현장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홍수기가 시작되는 6월말에는 제6차 현장조사를 통해 홍수로 인한 4대강 사업장의 피해 상태와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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