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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조류 ‘북상’…4대강 수질 ‘거꾸로’
[한겨레] 남종영 기자   등록 : 20120116 20:58 | 수정 : 20120116 22:06
   
‘생명의 강’ 조사단, 중류 고령·합천보서도 조류 관찰
보 아직 안막았는데…정부 ‘수질개선’ 주장과 정반대
부영양화 확산조짐…이포보 등 3개보 균열·누수도


4대강 사업의 효과로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정부 주장과 달리,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낙동강의 부영양화가 오히려 상류 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와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은 16일 국회에서 연 ‘4대강 현장조사 보고대회’에서 “아직 보의 수문을 닫지 않았음에도 보 신설로 유속이 느려져 낙동강 중류인 강정고령보와 창녕합천보에서도 조류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낙동강에선 주로 경남 양산시 물금읍 등 지금의 함안창녕보 부근에서만 하굿둑 영향으로 겨울철 조류가 발생해왔다. 조류가 발생하면 강물이 탁한 빛으로 변하고 심하면 악취가 나면서 취수가 불가능해진다.

생명의 강 연구단이 지난달 말 벌인 수질조사 결과를 보면, 부영양화가 관찰되지 않던 강정고령보 상류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관찰됐고, 창녕합천보와 함안창녕보에서 규조류가 관찰됐다. 특히 함안창녕보 부근에서는 부영양화 지표인 클로로필 에이(a) 농도가 99㎎/ℓ에 이르렀다. 현재 하천의 경우 조류예보제가 실시되지 않지만, 예보제가 시행중인 호소 기준에 견주면 최악 등급인 ‘조류 대발생’ 수준(두 번 측정해 100㎎/ℓ 이상)에 가깝다.

조사를 주관한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는 “낙동강에서 부영양화 원인물질인 총인(T-P) 농도(물속의 영양물질인 인의 농도)를 조사했더니, 중류인 칠곡보~강정고령보 구간에서 0.05㎎/ℓ를 처음 넘은 뒤 하류까지 0.1~0.2㎎/ℓ의 높은 농도를 유지했다”며 “이에 맞춰 조류도 하류 쪽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총인 농도가 0.05㎎/ℓ를 넘으면 물에 영양분이 과잉 공급돼 조류가 번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이 끝나면 16개 보로 가둔 물에 오염물질이 희석되면서 수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정부의 ‘물그릇론’과 달리,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 낙동강 하굿둑에 8개 보가 추가되면서 유속이 더욱 느려져 부영양화가 하류에서 중류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좌관 교수는 “아직 낙동강 보의 수문을 닫지 않았지만 새로 생긴 구조물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다”며 “오는 5월 낙동강 사업 준공식 이후 수문을 닫고 다음 겨울 갈수기가 도래하면 수질 악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생명의 강 연구단은 정부가 인정한 9개 보 말고도 이포보 등 3개 보에서 균열과 누수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남한강 이포보·금강 백제보·영산강 승촌보에서 균열이 관찰됐고, 낙동강의 구미보·칠곡보·달성보 등 상당수 보 하단의 하상(바닥)보호공이 급한 물살로 유실됐다”고 밝혔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만약 보 아래에 있던 모래가 모두 유실될 경우 보의 본체가 견디지 못하고 두동강이 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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