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ocutnews.co.kr/news/5014700


김구 선생이 샌프란시스코에 편지를 보낸 까닭은?

광주CBS 이승훈 기자 2018-08-13 18:15 


(사진=전남대 김재기 교수 제공)


지난 1930년 상해임시정부 국무령 김구 선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대한인국민회' 백일규(독립장) 총회장에게 보낸 편지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침체된 독립운동을 진작시키고 상해임시정부의 재정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편지는 김구 선생이 직접 집필한 '백범일지'나 1999년에 발간된 '백범김구전집'(12권)에 김구 선생이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평가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편지는 1930년 4월 2일 상해에서 배편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보낸 것으로 1930년 5월 1일자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 3면 상단에 실렸다.  


이 편지는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가 미국에서 연구년 기간에 북미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신한민보'를 검색해 찾은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김구 선생이 대한인국민회 백일규 총회장에게 보낸 편지는 A4 한장 크기로 본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다. 


"다시금 감축한 것은 수년간 우리 독립운동이 침체 상태에 빠졌던 현상이 광주학생운동으로 기인되어 강경히 진작(振作)됨을 따라 정부의 비용도 가일층 호번(浩繁)한 차시에 그것까지 유념하시고 전자 영수증 받지 못함도 불구하시고 성의를 다하시와 인구세를 또다시 보내주심을 더욱 감격합니다."


이 편지가 갖는 가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상해임시정부 국무령 김구 선생의 편지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3.1만세운동 이후 10년 동안 침체에 빠졌던 독립운동을 다시 타오르게 했다는 것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해임시정부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이 편지를 통해 미국, 멕시코, 쿠바 등 북미지역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인해 상해임시정부를 운영하는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자료라는 점이다. 


이 편지에는 미주한인들이 보낸 '인구세' 이야기만 나오지만 '백범일지'와 '신한민보'에는 매우 구체적으로 북미한인들의 독립자금 송금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다.  


'백범일지'에는 "시카고에 있는 김경(애국장)은 그곳 공동회에서 모은 것이라 하야 집세(임시정부)나 하라고 미화 이백불(현재 한국화폐가치 5천만원)을 보내어 왔다. 당시 임시정부의 형편으로는 이것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돈은 돈이어니와 동포들의 정성이 고마웠다. 김경은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다." "멕시코에서는 김기창(애국장), 이종오(건국포장), 큐바에서는 임천택(애국장)과 박창운(애족장) 등 제씨가 임시정부에 후원했다." 


'공동회'는 '광주학생운동후원공동회'의 약자로 광주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인국민회가 미국 SF, LA, NY, CHICAGO 등에 설립한 단체이다.  


'신한민보' 1930년 2월 3일자에는 "시카고 공동회(회장 김경) 30여명이 참여하여 215달러를 모금했다"고 보도한 기록이 있다.  


멕시코 메리다 등 5개 지역에서 특별 후원금으로 300달러, 쿠바 마탄자스 등 3개 지역에서 100달러를 모금한 내용이 '신한민보'에 보도됐다.  


전남대 김재기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89년 전 김구 선생이 샌프란시스코로 보낸 편지 한 통은 지금까지 과소평가된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30년대 한민족독립운동사에 있어서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확인해 준 매우 뜻 깊은 자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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