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201426001


[단독]서울애니메이션센터 건물 벽에 새겨진 ‘박정희 휘호’ 철거되나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입력 : 2018.08.20 14:26:00 수정 : 2018.08.20 16:13:27 


1977년 박정희대통령 국토통일원 현판 제막식. 국가기록원 제공

1977년 박정희대통령 국토통일원 현판 제막식. 국가기록원 제공


서울시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건물 외벽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처리 여부를 두고 관련 기관에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중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벽에 새겨진 국토통일원 당시 현판으로 쓰인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건물 재건축 추진에 따라 건물과 함께 철거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박 전 대통령의 휘호에 대한 기념물(문화재) 여부, 보존 및 철거 또는 이전 등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7일 국가기록원, 통일부, 문화재청 등으로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9월부터 건물 석면철거 작업이 진행돼 8월24일까지 회신이 없는 경우 별도의견이 없는것으로 보고 전면 철거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휘호는 1976년 KBS가 여의도로 옮겨간 이후 통일원 청사가 개청될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국토통일(國土統一)’이라고 쓴 글씨를 대리석에 새긴 것이다. 1986년 국토통일원이 광화문 근처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면서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건물을 사용하다, 1990년대 중반 서울시가 매입해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센터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으로 남산 일대를 문화콘텐츠 산업의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의 노후화와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오는 가을 이후 건물 해체에 들어가 202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에 연락을 취했는데 그쪽에서 ‘가져가고 싶은데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지난주 관련 기관 등에 연락을 취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휘호를 보관하겠다는 기관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여러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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