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862545.html


“대통령 각하” 외친 뒤 사열…과거와 달라진 세 가지 ‘최고 예우’

등록 :2018-09-18 11:17 수정 :2018-09-18 13:12


북한군 의장대 사열, 이번엔 어떻게 달라졌나

남한 대통령에 첫 예포 발사…“그만큼 더 예우한다는 의미”

과거 정상회담 때와 달리 문 대통령 사열 뒤 분열까지 받아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과거에 하지 않던 예포를 발사했고, 인민군 의장대는 사열뿐 아니라 분열도 했다. 의장대장은 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고 호칭했다. 모두 처음 있던 일이다.


군 당국자는 이날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북한군으로부터 국가원수에 걸맞는 의장행사가 있었지만, 그 때는 사열 행사만 했고 분열은 하지 않았다. 또 예포도 없었고, 의장대장이 우리 대통령에게 ‘각하’라고 호칭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열은 국가원수나 지휘관 등이 군대가 도열해 있는 앞을 걸어가며 예의를 받는 행사이고, 분열은 거꾸로 군대가 행진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이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행사이다. 북한이 과거와 달리 문 대통령에게 사열뿐 아니라 분열까지 한 것은 그 만큼 더 예우를 갖춰 맞이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포 발사와 각하 호칭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공식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공식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의장 행사는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부터 진행됐다. 북한의 의장대장인 김명호 육군 대좌(대령)는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의장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레드 카펫 위를 걸으며, 미리 도열해 있던 인민군 의장대로부터 ‘받들어 총’ 경례를 받았다. 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사열단에 오른 뒤 인민군 의장대가 행진하며 경례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인민군은 의장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모두 합쳐 5분 남짓 걸렸다.


앞서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북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남쪽 지역 판문점 광정에서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행사는 협소한 공간과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가 생락되는 등 단촐하게 진행됐다.


한 달 뒤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 앞에서 인민군 의장대가 양 옆으로 정열해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 자세로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의장행사를 갈음했다. 군 당국자는 “의장행사는 상대국 국가원수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한다는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각국의 관례와 사정,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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