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74030


문 대통령의 귀환... 태극기부대는 '규탄', 자유총연맹은 '환영'

[현장] '남북정상회담 평양' 마지막 날... 이번에는 엇갈린 보수단체

18.09.20 18:23 l 최종 업데이트 18.09.20 18:23 l 글: 신지수(clickjs) 사진: 이희훈(leeheehoon)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남북 두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서 손을 맞잡은 20일. 보수단체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쪽에서는 '환영'을,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평화 위장쇼'라고 부르짖었다.


"종전선언 결사반대!!"


오후 2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아래 평양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 지난 18일에 이어 평양회담 마지막 날에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타난 이들은 "속지 말자 위장평화"라고 외쳤다.


애국문화협회 등 보수단체는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훈 애국문화협회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만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길에 올랐다"라며 "어떤 실익도 없었다. 북핵에 대한 포기를 확실히 선언 받지 못 한 채 퍼주기식으로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르면,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를 약속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직접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라며 비핵화 의지를 공개 표명했다.


태극기·성조기 들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한 것"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하지만 DDP 앞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속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탈북자 이아무개씨는 "핵폐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북한에는 생화학 무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헛짓하고 돌아오는 문재인 개XX야"라고 외치며 "이게 자유 아닙니까"라고 반복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한 참가자는 "(평양회담의 결과가) 아주 잘못됐다고 본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행동 모두가 철없는 행동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북이 해온 행동을 보면 비핵화가 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월남이 공산화된 것처럼 우리도 그럴까 두렵다"라고 했다.


60대라고만 밝힌 김아무개씨도 "김정은은 핵 포기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라며 "그걸(비핵화 의지를) 어떻게 믿냐"라고 했다. 문재인 퇴출국민운동연합 이계성 공동대표는 "합의문을 읽어봤더니 문제가 많다"라며 "북핵 폐기라는 말은 없고 조선반도 비핵화라고 돼있다. 언제까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DDP 2018남북정상회담평양 프레스센터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이들은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하고 두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른 일도 평가 절하했다. 탈북자 이아무개씨는 "북한 주민들이 문 대통령을 반기는 게 아니라 김정은의 업적을 칭송하러 온 것을 박수치는 것이다"라며 "거기에 감동 받아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김아무개씨는 "돈 가져다주니 백두산 구경을 시켜준 것이다"라며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경제는 파탄 내놓고 북한 경제만 살린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형식적으로 오른 것이다"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딜 오는 것이냐? 신변상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전훈 대표는 남북이 서명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두고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 군은 무장해제됐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을 규탄한다,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라고 소리쳤다. 집회 참가자들도 일제히 "규탄한다"라고 따라 외쳤다. 집회 현장 곳곳에선 '문재인은 김정은 하수인', '북한 비핵화 없이 평화 없다. 종전선언 평화협정 반대', '종전선언 결사반대' 등이 적힌 팻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자유총연맹 "한반도 평화 이끌어낸 첫 대통령에 박수"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으로 들어가는 길 초입에는 '평화를 위한 평화회담을 지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주변에는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 회원들이 귀국하는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한 참가자는 "문 대통령이 큰 일을 하셨다"라며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박수라도 쳐드리고 싶어서 왔다"라고 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 낸 것은 처음이다"라며 "문 대통령이 이번에 전기를 마련하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유총연맹 회원들은 입을 모아 '비핵화'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 비핵화 의지 표명이 가장 와닿았다"라고 했다. 자유총연맹 회원인 이윤영(41)씨도 "국민들이 비핵화에 관심이 높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비핵화 로드맵을 확정하셨다는 것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라고 했다.


한 회원은 "그동안 나뉘었던 남북이 한민족, 한 형제라는 것이 두 정상을 통해 확인됐다"라며 "앞으로 남북 관계가 잘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평양회담은 그) 첫걸음이다"라며 "이번 평양선언이 잘 이행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도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오는 것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