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923202700138?s=tvnews


"강매 아니다" 사조그룹 반박 나오자 직원 제보 '빗발'

장인수 입력 2018.09.23 20:27 수정 2018.09.23 20:45 


[뉴스데스크] ◀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제보로 만드는 코너 당신이 뉴스입니다.


사조그룹의 명절 선물세트 강매 의혹을 뉴스데스크가 보도하고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었죠.


그러자 많은 사조의 전현직 직원들이 저희에게 추가로 제보를 주셨습니다.


취재를 해보니까, 회사의 주장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명절 때마다 강제로 사조 선물 세트를 팔아야 했다고 제보한 직원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박 모 씨/지난 7월 퇴사] "계열사가 (사내판매) 꼴찌에 있다. 그 계열사 사장이 난리를 치죠. 왜 못하냐. 빨리빨리 해라."


[김 모 씨/사조 전 직원] "친구들한테도 '이것 좀 살 생각 없냐. 사 달라' 연락을 안 하던 친구한테까지 연락하면서 (판매)하는데 기분이 되게 찝찝하고…"


그런데도 사조 측은 지난 3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이런 제보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조그룹 관계자/뉴스데스크(지난 3일)] "(직원) 개별로 목표 부여한 바는 없고 인사상 불이익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사조의 다른 전 현직 직원들이 다시 제보를 해왔습니다.


한 직원은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회사 식당에 붙어 있던 문서를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2015년 추석 사내 판매 목표'.


직원 개인의 이름 옆에 목표 금액이 일일이 적혀 있습니다.


최고 책임자는 6천만 원, 간부급들은 1,200만 원에서 4천만 원씩 목표액이 할당돼 있습니다.


[김 모 씨/사조 전 직원] "계열사에서 각 팀으로 분배를 해줘요. (목표) 금액을. 그러면 팀장은 3천만 원 팔고 차장이나 팀장급들 2천만 원 팔고. 이런 식으로 딱딱 (개인별로) 금액이 다 있었고…"


사내 판매와 관련해 어떠한 불이익이 없었다는 말도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최 모 씨/사조 전 직원] "구두상으로 다 전달됩니다. 인사상 불이익 주겠다. 각오해라."


[이 모 씨/사조 전 직원] "인사에 불이익이 당연히 있죠. 암묵적으로 들어가 있어요."


시중가보다 싸게 팔고 판 만큼 인센티브도 지급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혜택을 준 거라는 회사 주장에 대해선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최 모 씨/사조 전 직원] (직원 할인가로 싸게 준다) "순 거짓말입니다. 하하하. 아니 증거가… 다 물어보세요. 증거가 다 있는데 무슨 헛소리입니까."


[김 모 씨/사조 전 직원] "명절 끝나고 (인센티브) 받는 건 3천 원. 유통기한 6개월 남고 이런 것들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 선물 세트를 갖다가 팔라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직원들한테 혜택이에요."


협력업체들도 사조의 사내판매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사조 직원들이 할당량을 다 팔지 못하면 남은 물건들을 협력업체에 떠넘겼기 때문입니다.


이런 밀어내기는 오랜 관행이었고 회사도 이를 묵인해 왔다고 합니다.


[이 모 씨/사조 전 직원] "(하청업체들한테) 할당 무조건 줘요. 저 같은 경우에도 '여기는 이번 추석은 무조건 2천만 원 해주셔야 되고요 알죠?' 그런 식으로 찍었죠. 그게 가장 편하니까."


[장 모 씨/전 사조 협력업체 사장] "설·추석 때 자기들 제품을 매출액의 25%를 사라고 합니다. 할 짓이 아니에요. 진짜 나쁜 사람들이에요."


취재진에게 제보를 한 사조 전현직 직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을까,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회사가 제보자 색출에 혈안이 돼 있어서 카메라 앞에서 정식 인터뷰를 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 모 씨/사조 전 직원] "솔직히 많이 겁나요. 분위기를 갖다가 입도 뻥긋 못하게끔 몰아가더라고요 (사조) 안에서는. 육성으로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 카메라는 100% 잡아요. 거짓말 안 하고 무조건 털려요. 진짜로."


명절선물 강매와 제보자 색출 작업에 대한 해명을 들으려고 또다시 사조그룹을 찾았지만 아무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조그룹은 서면을 통해 '개인별로 목표를 할당한 적 없으며 사내판매와 관련한 불이익도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또 한 번 되풀이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장인수 기자 (mangpob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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