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1004202505428?s=tvnews


'보' 열고 물이 흐르게..'맑은 강 되살리기' 첫 실험

손병산 입력 2018.10.04 20:25 


[뉴스데스크] ◀ 앵커 ▶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설치된 뒤 단 한 번도 문을 연 적이 없었던 한강의 보가 오늘(4일) 문을 열었습니다.


한강의 보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6월 이후 6년 만의 처음인데요.


이 시간, 이포보에 나가 있는 손병산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손 기자, 지금도 수문을 열어 놓고 있는 거죠?


◀ 기자 ▶


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보가 한강 이포보입니다.


한강에 있는 3개의 보 중에서 가장 하류에 있고, 길이가 521m로 한강 보 가운데 가장 큽니다.


이포보는 오늘 오전 10시에 수문 6개 중 1개를 열어 초당 40톤씩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문을 열기 전 수위가 28m였는데 현재 12cm쯤 낮아졌고, 앞으로 1.6m 낮춰서 한동안 26.4m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한강에는 이포보 외에 여주보와 강천보도 있는데, 주변 공장의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이번에 수문을 열지는 못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수위 조절을 하면서 일단 수문을 열어두지만은 다음 달 10일이 되면은 문을 아예 다시 닫아야 한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포보가 다시 문을 닫는 이유는, 이포보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 대한 배려 때문입니다.


이포보 주변에서도 수막재배를 하는 농민들이 있는데요.


수막재배란 겨울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하수를 끌어올린 뒤, 비닐하우스에 뿌려 보온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보를 열어 수위가 낮아지면 지하수위도 낮아져 지하수를 끌어올리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 낮에 수막재배 농가들을 직접 돌아봤는데요.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한 동당 5백만 원 넘게 투자했는데 보를 열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 앵커 ▶


농민을 생각하면 계속해서 열어두기가 어려운 상황인 게 맞는 것 같은데, 그럼 정부가 이렇게 한시적이지만 한강의 보를 개방해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환경부는 보 개방이 녹조뿐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니터링 한다고 설명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시험개방은 앞으로 한강 보를 관리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될 거라는 겁니다.


정부는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이번 달 안에 모두 13개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금강과 영산강의 보 5곳은 보가 설치된 후 처음으로 모든 보를 완전히 개방할 예정입니다.


또 한강과 낙동강 보들에 대해서는 내년쯤 처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이포보에서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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