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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흥행 타고 ‘사법개혁’ 공감대 급확산
“빅엿 맛봐야” 트위터 토론 ‘후끈’…‘기각판사’ 문성근도 ‘주목’
우현주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24 15:05 | 최종 수정시간 12.01.24 15:05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지난 2007년 이른바 ‘석궁테러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사법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의 권력을 신랄하게 꼬집은 탓이다. 

문성근 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판사’로 등장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있는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어설 연휴에 개봉된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에서 흥행하고 있다. 여기에 네티즌들도 찬사와 응원을 보내며 영화의 흥행행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적어도 법치주의라도 보장될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 <부러진 화살> 공식 블로그

‘부러진 화살’의 원형이 된 ‘석궁테러사건’은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해 복직소송을 벌이던 중 지난 2007년 패소하자 재판장이던 박홍우 서울고법 당시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쏜 것 아니냐는 의문이 그 내용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사법부의 부당한 권력남용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영화속에서 김 전 교수의 이름은 ‘김경호’로 다소 수정됐다.

이 영화를 본 트위터러들은 “부조리가 판치는 세상!! 시민이 움직여야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물려줘야합니다”(zenray***), “정권이 바뀌면 달라진 사법부를 볼 수 있을까요?”(wjdw*****), “검찰개혁 사법개혁 정권교체로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jog****), 
“ 펑펑 울었네 ㅡㅡ 억울해서.. 더러워서...”(sbkimsh****)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디 ‘woo****’는 “사람들의 부패한 권력, 기득권에 대한 불만을 극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정의로운 사회, 적어도 법치주의라도 보장될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cinemAgora)는 “내가 <부러진 화살>을 지지하는 이유는, 김명호 교수의 개인적 억울함을 넘어, 누구에게나 공정한 재판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판결전까진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함을 이 영화가 재확인시키기 때문”이라는 평을 남겼다. 

배우 박중훈 씨(@moviejhp)는 “방금 영화 ‘부러진 화살’을 봤다. 그리고는 방금 안성기 형님께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방금 부러진 화살 봤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기립박수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coreacdy)는 “강추! 이 시대의 핵심을 관통한 영화입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moonriver365)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는 뉴스보며 생긴 궁금증. 이 영화 대박나면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하는 문성근에게 도움될까요, 반댈까요? 아주 미운 악역이거든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부러진 화살’에 신재열 판사 역으로 출연한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actormoon)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은 누구나 절감하는데 사법개혁도 논의돼 반갑다”며 “근데, 정지영 감독 말씀은 ‘사법관계자는 영화가 너무 약하다’니 얼마나 속이 뒤집혀왔겠느냐”고 밝혔다.

‘파워트위터러’인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부러진 화살의 김교수는 스스로 ‘법은 아름답다’고 한 보수주의자. 사건을 맡은 박 변호사는 ‘법은 쓰레기’라고 말하는 진보적인 노동 전문 변호사. 그들이 엮였다는 것은 그만큼 사법부가 빅엿을 맛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이, 민중들의 심리가 응집되고 있는 결과”

정치 전문 파워 블로거인 ‘아이엠피터’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아무리 정권이 바뀌어도 개혁되어야 할 대상으로 ‘검찰’, ‘국방’, ‘외교’를 손꼽는 저에게 이번 영화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며 “증거와 법전을 중심으로 판결을 내려야 하는 사법부의 행태는 과연 대한민국에서 억울한 일을 재판으로 풀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주기도한다”고 밝혔다. 

‘아이엠피터’는 “영화 ‘부러진 화살’을 보는 관객들은 그동안 TV에서 비쳤던 단순한 사건이 사실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강력한 위력을 가진 석궁을 1.5미터 앞에서 정조준했는데도 판사는 단지 전치 3주의 상처만 입었다는 점과 목격자가 봤다는 증거물인 부러진 화살이 없어진 부분을 보면 오히려 경악까지 한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아이엠피터’는 “영화 속 악역은 그대로 현실에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에서 문성근씨가 연기한 신재열 판사 캐릭터는 과연 그의 총선에서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이번 역할은 실제로 큰 도움이 안 되었을 것이다. 악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 ‘부러진 화살’은 큰 테두리 안의 '사법부 개혁'에는 보탬이 된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 <부러진 화살> 공식 블로그

‘아이엠피터’는 “영화가 흥행하면 할수록 ‘기각판사’ 문성근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해본다”면서도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김명호 교수는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는 말을 던진다. 어쩌면 문성근은 영화배우로 살고 싶었지만, 영화보다 더 개판인 세상을 바꾸려고 나온 지도 모른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24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화 속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의 변호사로 등장하는 박준 변호사(박원상 분)의 실제인물인 박훈 변호사는 영화의 흥행요인에 대해 “부조리한 사회와 국가권력에 대한 정의감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보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의를 갈망하는 국민들이, 민중들의 심리가 응집되고 있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 변호사는 “사법부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한국사회 전반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민의 감시를 받을 수 있는 제도 장치가 필요하다. 법원장·지검장 이상은 선출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판사·검사가 가해자나 피해자로 된 경우에는 특별검사제도처럼 최소한 한시적으로 특별법원을 설치해 독립적인 재판을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영화를 통해 제도적 대안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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